Biography/생일일기(1970~ )

_일흔 번째 생일

truehjh 2025. 3. 15. 19:35

일흔 번째 생일

 

연이가 보내준 프리지어 꽃향기로 일흔 번째 생일 아침을 열었다. 거실 가득 채운 프리지어 향기가 너무 좋아서 감사기도가 저절로 나온다.

하나님 아버지, 감사합니다. 그냥 다 감사합니다.”

 

오빠네 가족과 남동생네 가족 등 모두 12명이 새로 생겼다고 소문난 샤브샤브집에 모여 점심 식사를 했다. 그리고 동네 넓은 카페에 들려 커피를 마시며 즐거운 담화를 나누었다. 우리가 즐겁게 대화를 나누곤 하는 주제 중의 하나가 여행 이야기인데, 이번에는 아르헨티나다. 늙어가는 우리 7명이 다 참여하는 여행을 언제까지 꿈꿀 수 있을까?

 

남동생이 사준 점심을 먹고, 오빠가 사준 커피를 마시고, 우리집으로 와서, 축하 노래를 화음 넣어 부르고, 생일 케익을 자르고, 그리고 헤어졌다. 미역국 대신 내가 좋아하는 된장국을 끓여서 얼려 택배로 보낸 막내 동생은 참석하지 못해 혼자 애닯다. 모두가 나에겐 너무너무 고맙고 소중한 형제들이다. 이 또한 감사하지 않을 수 없다.

하나님 아버지, 감사합니다. 그냥 다 감사합니다.”

 

혼자 집에 남아서 핸드폰을 열었다. 만나지는 못했지만 온라인 상으로 기억해 주고 축하해 주며 선물로 마음을 전하는 사랑하는 사람들 덕분에 그리 외롭지 않다. 그래서 또 감사의 기도를 드린다.

하나님 아버지, 감사합니다. 그냥 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