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근달이
아파트 숲 사이로 둥실 떠올랐다.
창문으로 보이는 달에게
한동안 안 보여서 궁금했다고 고백했더니
이 길은 음력 오월 보름에
지나가는 길이라고 친절하게 답해준다.
하늘에 둥근달도
지나가는 시간과 길이 있다는데
인생길에서 나는 지금
어디쯤을 지나고 있을까
하늘을 올려다보고
땅을 내려다보고
마음을 들여다봐도
내 발자욱이 안 보인다.
나는 지금
인생길 어디쯤을 지나고 있는지
속 시원한 답이 나오지 않아
달그림자 속을 애타게 헤매고 있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