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My Story in His Hand
1. 나와 소아마비 나는 1955년 만물이 소생하는 봄 3월에 태어났다. 내가 태어났을 때 주변의 사람들은 나를 보고 장군감이라고 했단다. 또래 아기들보다 조금 빨리 앉고, 조금 빨리 기고, 조금 빨리 걸음마를 띄었던 내가 돌이 지나 아장 아장 걸을 무렵, 고열이 나며 심하게 앓고 나더니 얼마 후부터 자꾸 주저앉더란다. 의사셨던 외조부의 온갖 정성어린 보살핌에도 불구하고 나는 혼자 걸을 수 없게 되었다. 아버지의 일기에는 나의 소아마비 발병과정에 관한 이야기가 다음과 같이 기록되어 있었다. 1956년 4월 13일 ‘정희가 자꾸 열이 난다’로 시작되어, 5월 18일 일기에는 고열에 시달리는 어린 딸을 보고 안타까워하는 아비의 심정이 적혀 있고, 그 후에는 ‘차도가 있는가 앉아서 논다‘라고 쓰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