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logue 179

봄비 내리는 밤

어둠이 내려앉은 대기를촉촉이 적시고 있는 봄비! 봄비는 생명을 움트게 하느라고소리 없이 차분하게 내려앉고 있는데... 거실 티비에서는 중동의 전쟁 소식이... 왜...인간은...전쟁을 도발하여여기저기에 비통과 절망의 소식을 퍼나르고 있는가. 왜...인간은...상생하려 하지 않고죽이고, 파괴하고, 싸우며 서로 물어뜯고 있는가. 왜...인간은...비극을 끝낼 줄 모르고............................................................

오늘은 빙판길

동병상련 전우들의얼굴이 보고 싶어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린 올해 첫 모임그날이 바로 오늘... 매서운 바람 불고 눈비 내린그다음 날이 바로 오늘... 문밖으로 한 걸음 나가지도 못한 채유리창으로 내려다 보는 인도는 모두 빙판길50~60년 전에 눈 오는 날 즈음에는아버지나 오빠 등에 업혀 등교했었는데안 계시는 아버지와 늙어 가는 오빠 대신 업힐로봇이라도 있으면 좋으련만... 세상은 온통 AI시대의 가능성으로떠들어대고 있지만눈 오는 날의 내 삶은 좋아진 것이 없네

올겨울 첫눈은 폭설

폭설로 내린 올겨울 첫눈으로 인해 어제저녁 뉴스는여기저기 사고 소식으로 난무했고핸드폰은수시로 울리는 안내문자로 진동했다. 하늘에서 내려오는 하얀 눈송이가 포근한 아름다움이 아니라 날선 두려움으로 다가오다니 하늘에서 쏟아지는 커다란 눈송이가 신비한 호기심이 아니라낯선 비상 상황을 불러오다니 첫눈이 낭만이던 시절은,첫눈이 낭만이던 나이는,이미 저멀리로 지나가 버렸다.

11월앓이도 끝나간다

위와 장이 편해뭔가 먹고 싶어지는 날이면의기소침에서 벗어나할 일, 하고 싶은 일이 생각나다가도... 위와 장이 불편해아무것도 먹고 싶지 않은 날이면 특별한 이유없이 우울해져서그냥, 모두를 놓아두고 싶은 마음뿐... 연중 마지막 달력을 열기 전날주일예배를 드리고 나와서가을을 핑계삼아이랬다가 저랬다가 하는내 마음을 추스르려고지팡이에 의지해 걷고 또 걷는다. 바람 없이도 흔들리는 갈색 나뭇잎과 그 주위를 둘러싼 습한 공기를 마시며11월앓이와 이별하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