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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중국 칭다오] 팔대관

2026.03.16.월(1) 늦은 기상이었다. 우리는 남아있는 음식으로 아침을 먹은 후 체크아웃할 준비를 해야 한다. 짐을 싸기 전에 도토리는 엄마가 부탁한 선물을 사러 혼자 나갔다. 여행을 다니며 특별한 선물을 사는 기쁨과 그것을 나누는 기쁨을 온전히 누리는 것도 복이다. 자신이 좋다고 여기는 물건이나 사고 싶고 선물하고 싶은 물건들을 아무 걱정 없이 선택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나는 언제나 짐의 무게와 부피 걱정에 작고 가볍고 작은 선물을 고르느라고 신경을 많이 써야 했기 때문에 마음에 여유가 없었다. 체크아웃 시간 전에 도토리는 선물 상자들을 들고 돌아왔다. 우리들은 포장을 다 풀어서 잘 분별하여 각자의 캐리어에 담았다. 그리고 체크아웃하면서 호텔에 캐리어와 짐들을 다 맡기고 마지막 점심을 먹..

서울숲 봄나들이

어제는 서울숲에서 겨자씨 친구들을 만났다. 대중교통 이용하면서 많이 걸어서인지 집에 들어오는 순간부터 엄청 피곤했는데, 오늘 아침에 눈을 뜨니 또 새로운 하늘이 열린다. 다시 하루를 살아갈 힘을 회복할 수 있음에 감사하며 모임 이야기를 정리한다. 봄 날씨라기 보다는 여름 날씨에 가까울 정도로 더웠다. 그러나 싱그럽게 피어난 녹색잎들과 아직 지지 않은 봄꽃들을 만날 수 있어 좋았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나와 그늘 벤치에 앉아 있다. 남녀노소 내국인 외국인을 막론하고 모두 봄날의 분위기를 즐기는 듯하다. 나비정원 앞에는 먼저 온 친구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나는 빈손으로 갔지만 다른 친구들은 알뜰살뜰 맛있는 음식을 준비해 왔다. 꽃을 배경삼아 맛있게 점심식사를 하고, 달콤한 슈크림케익과 함께 커피와 ..

[2026 중국 칭다오] 도심 야경

2026.03.15.일(4) 소어산 공원에서 내려와 5.4광장 근처의 바닷가로 야경을 보러 갔다. 5.4광장은 칭다오가 5.4운동의 발단이 된 것을 기념하며 조성한 공원으로 역사적인 의미가 깊은 곳이다. 이곳의 상징물인 횃불 모양의 ‘오월의 바람’은 바람을 붉은색으로 형상화한 것으로 인기 있는 포토스팟이다. 바다 바로 앞에 위치하여 현재는 시민들의 쉼터가 되었단다. 선착장이 있는 곳으로 걸어갔다. 아직 불 켜질 시간이 아니어서 관광지는 썰렁했다. 우리는 뻥튀기 과자를 사 들고 바닷바람을 피해 커피집으로 피신했다. 불빛 쇼가 시작되는 시간에 맞춰 커피집에서 밖으로 나왔다. 도토리는 멋진 야경을 볼 수 있는 스팟으로 우리를 안내했다. 파노라마로 펼쳐지는 불빛 쇼는 완전 멋진 야경이었다. 엄청난 전력 소모..

[2026 중국 칭다오] 소어산 공원

2026.03.15.일(3) 우버 택시를 타고 소어산 공원으로 갔다. 몇 번 왔었다는 작은올케는 올라가지 않고 공원 입구에 있는 커피집으로 들어갔다. 도토리와 나는 공원으로 입장하여 주변을 구경하면서 가파른 계단을 올라갔다. 해발 60m에 불과하지만, 유럽풍의 붉은 지붕이 가득한 구시가지와 해수욕장과 넓게 펼쳐진 바다가 내려다보인다. 조금 더 올라갔다. 높은 언덕 위에 있는 3층 규모의 팔각형 누각(남조각)이 있고, 주변에는 여러 정자와 조각품이 있다. 정상에 있는 남조각은 가파른 계단을 올라가야 한다. 2층에서 360도를 회전하며 전망을 즐겼다. 꽤 많은 관광객을 요리조리 피하면서 사진찍기 놀이도 했다. 재밌다. 사진찍기 놀이를 실컷하고 있는데 바람이 몹시 불었다. 춥기도 하고 햇님도 차츰 내려앉..

[2026 중국 칭다오] 성 미카엘 성당

2026.03.15.일(2) 성당을 향해 갔다. 칭다오 중산로는 독일 조계지 시절의 옛 건물과 성당, 상점, 시장이 밀집해 있는 거리다. 우리는 유럽풍이 느껴지는 마을을 지나 성당 앞에 도착했다. 성 미카엘 성당이다. 성당 앞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독특하고 자유로운 복장을 하고 포즈를 취하며 사진을 찍는다. 따스한 햇살로 성당의 주변 건물마저 부드럽게 느껴졌다. 봄꽃도 피었다. 성당 옆길로 내려오면 소품샾과 플리마켓이 있어서 산책하듯 걸으며 구경해도 좋을 듯하다. 도토리는 우리를 루이싱 커피집에 앉혀 놓고 커피를 두 잔 주문해 주고는 사야 할 물건이 있다며 혼자 나갔다. 걷기 힘들어하는 우리를 배려한 것이다. 예쁜 기념품들을 몇 가지 사들고 30분만에 돌아온 도토리는 펼쳐놓고 자랑을 한다. 꼭 거기..

[2026 중국 창다오] 란치연회

2026.03.15.일.(1) 주일 아침이다. 칭다오시간 8시 30분에 동영상으로 주일예배를 드렸다. 외국에 나와서도 본교회 예배를 드릴 수 있음이 감사하다. 예전에는 여행하는 지역의 교회를 찾아가서 예배를 드리거나 그것이 여의치 않을 때는 포기하곤 했다. 그런데 코로나19 이후로는 어디에서나 시간을 맞추면 본교회 예배 참여가 가능한 세상이 되었다. 오늘도 호텔 조식을 먹기에는 부담스러워서 배달을 택했다. 그리고 주문한 음식을 배달 기계로 받으면서 사진으로 남겨보았다. 호텔 로비 제자리에 얌전히 기다리고 있다가 음식점 배달원이 음식을 넣고 배달을 작동시키면 엘리베이터를 타고 객실 앞으로 와서 벨 소리를 낸다. 객실 문을 열고 음식을 확인하고 기계에서 꺼내면 알아서 로비의 제자리로 돌아간다. 배달된 음식..

[2026 중국 칭다오] 명월산해간 불야성

2026.03.14.토.(2) 시내에서 택시로 45분 정도 달려 목적지에 도착했다. 칭다오 명월산해간불야성은 중국 고대 신화를 집대성한 고전 산해경>을 모티브로 조성되었다고 한다. 판타지에 가까운 신화를 주제로 한 테마 거리 불야성은 칭다오의 야경 명소로 새롭고 화려한 랜드마크다. 택시는 불야성 입구로 들어가지 못한단다. 아마도 관광객이 너무 많이 몰려서 그런 조치가 필요했나 보다. 우리는 멀찌감치 입구가 보이는 곳에서 내려 천천히 걸어갔다. 아니나 다를까 짐 보관소가 입구에 있다. 조금 이른 시간에 도착해서 그런지 관광객이 별로 많지 않았다. 불이 켜질 때를 기다리며 사진도 찍고, 여기저기 살피며 돌아다니다가 2층으로 올라갔다. 사람들이 많이 모인 곳을 내려다보니 커다란 수조에서 인어 쇼가 진행 중..

[2026 중국 칭다오] 숙소에서 완다 플라자로

2026.03.14.토.(1) 칭다오시간으로 12시 30분, 한국시간 1시 30분에 착륙했다. 날을 넘긴 셈이다. 붐비지 않는 공항을 나와 우버택시를 불렀다. 택시를 타러 가는 길에서 넘어질 뻔했다. 컴컴했고, 오는 택시를 보느라고 경사로를 인지하지 못했다. 대형 사고로 이어지지 않은 것이 천만다행이다. 아직은 운동신경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 것 같아 안심이다. 세 사람과 가방 세 개가 넉넉하게 들어갈 조금 큰 차를 불렀다. 차에 오르자마자 새 차 냄새 같은 휘발성 냄새가 난다. 멀미가 걱정되어서 잠시 창문을 열었다. 그래도 냄새가 바뀌지 않았다. 미세먼지 냄새란다. 한 시간쯤 달려 호텔에 도착했다. 새벽 2시에 체크인을 하면서, 로비에서 무인 배달 기계가 왔다 갔다 하는 것을 보았다. 그 야밤에도 ..

[2026 중국 칭다오] 인천 공항으로

여행 후유증은 거의 다 가라앉았다. 사진도 다 받았다. 이제부터 즐거운 마음으로 칭다오를 추억하며 여행기를 올려야겠다. 시간이 흐르면 그 기억이 희미해질 터이니 부지런하게... 2026.03.13.금 퇴근하는 도토리 모녀를 만나기 위해 차를 가지고 영태리 사무실로 갔다. 내가 살던 집을 사무실로 꾸며 놓았다는 말은 들었지만 들어가 보지 않아서 잘 몰랐는데, 실제로 보니 꽤 쾌적해 보였고 안정적인 분위기였다. 이사할 때 놓고 온 액자들이 다 걸려있고 커다란 테이블들도 그대로였다. 새삼 넓은 공간이 그리워진다. 앞마당 텃밭에는 올해 농사지을 준비로 인해 퇴비 냄새가 내려앉아 있었다. 텃밭 농부 남동생은 올레길 5번째 완주를 위해 어제 제주도로 떠났단다. 우리는 퇴근 시간에 맞추어 나와서 주유소에 들려 기..

[2026 중국 칭다오] 청도 여행 준비

며칠전 도토리가 다녀갔다. 이번 주말에 청도로 떠날 준비와 여행스케줄을 확정하기 위해서였다. 청도는 도토리가 여러번 다녀 온 도시란다. 그래서 이번에는 대충의 계획만 세우고 가도 큰 무리는 없을 것 같다. 역사적인 장소 몇 군데 들려보고, 야경도 보고, 특히 맛있는 중국음식을 여러가지 시도해 볼 예정이다. 사실은 남동생이 합류하는 줄 알고 시작한 여행계획이었다. 그런데 비행기표와 숙소를 잡아주고 여행 찬조금까지 주면서도 함께 동행하지는 않는다고 한다. 나는 동생이 같이 다니는 여행이 마음편하다. 동생과 함께 떠나면 집에서 떠나는 순간부터 집으로 돌아오는 순간까지 다 알아서 진행해 주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같이 가지 못한다고 하니 청도 여행은 어떻게 진행될지 조금 걱정이 된다. 가장이 가지 않으므로 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