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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 우리는 여전히 삶을 사랑하는가

우리는 여전히 삶을 사랑하는가 (Do We Still Love Life)/ 에리히 프롬 / 라이너 풍크 엮음 / 장혜경 옮김 작은 도서관에 진열되어 있는 책 중에서 제목과 저자의 이름을 보고 그냥 뽑아 들었다. 옛날 젊었을 때였으면 줄 치며 읽어 내려갔을 내용인데, 그냥 쭈욱 눈으로만 읽게 된다. 새롭지가 않아서다. 나이 드니 어떤 책을 읽어도 감동이 잘 일어나지 않는다. 감동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 노인의 일반적인 특징이라는데...ㅠㅠ... 감동하지 못하면서도, 이렇게 손에 잡히는 책이면 다 읽어내는 나의 행위는 극도의 심심함을 극복하려는 감정의 표현인 것 같아서 씁쓸하다. 서문p7 (현대인들에게는) 살아있다는 사실을 경험하고 삶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살아있는 것처럼 연출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

[국민주권] 6.3 지방 선거 투표소 풍경

"정치란 선악을 판단하는 종교행사가 아닐세. 덜 나쁜 놈을 골라 뽑는 과정이라네."라고 함석헌 선생님이 말씀하셨단다. 나도 덜 나쁜 사람이라고 여겨지는 인물을 골라 표를 던지고 왔다. 걸어갈 수 있는 곳이라고 만만하게 생각하고 길을 나섰는데, 막상 가보니 먼 길이었고, 엘리베이터를 찾을 수 없어 긴 계단을 올라가느라고 땀을 뻘뻘 흘리며 힘을 다 뺐다. 내려올 때는 엘리베이터 위치를 물어보았다. 어떤 젊은이가 함께 걸으며 엘리베이터 위치를 알려주고 나오는 길까지 안내해 주어서 고마웠다. 하지만 투표하러 가고 오는 길이 만만치 않게 고달팠던 것은 사실이다. 새로 생긴 동네에 처음 여는 투표소여서 그랬을 것이다. 다녀와서 땀을 식히며 엄마 생각을 했다. 아들, 며느리, 손녀의 손에 의지하면서도 투표장으로 가곤..

도서 - 무엇을 어떻게 쓸 것인가

무엇을 어떻게 쓸 것인가- 기자, PD, 아나운서가 되기 위한 글쓰기의 모든 것 - / 김창석 문학적인 글쓰기와 기자, PD, 아나운서가 되기 위한 글쓰기는 어떻게 다를까가 궁금해서 읽어 보았다. 독자가 저자의 목적과 다른 목적을 가지고 읽었으니 별로 할 이야기가 없다. 그래도 읽었다는 것을 기억하려고 기록을 남긴다. 머리말 : 글쓰기의 고통과 환희를 함께할 동지들에게p6 읽기와 생각하기는 쓰기의 기본이다. 1장 저널리즘 글쓰기의 기초p41 읽기와 생각하기 없이 글쓰기는 불가능하다. 2장 논술, 설득하는 글쓰기 3장 작문, 뇌를 깨우는 글쓰기

드라마 -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

요즘 핫하게 회자하던 드라마 모자무싸(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가 어제저녁으로 마지막 회를 장식했다. 행복한 결말을 내준 작가의 시선에 경의를 표한다. 기억나는 장면 하나를 먼저 소개한다. 단칸방에서 살고 있는 시인인 형과 영화감독인 동생이 빈약한 밥상을 마주하고 앉아서 질문한다. 인간은 무엇이냐고! 인간의 목적은 무엇이냐고! 시인은 '무엇을 해 내기 전에 먼저 존재하는 것이 인간(human being)'이라고 입으로 퉁명하게 말한다. '가치 있기 위해 무엇인가를 해야 하는 것이 인간(human doing)'이라고 몸으로 외치는 시인의 동생은 웃기는 것이 인간의 목적이란다. 하지만 그들은 다투지 않는다. 맞다라고 인정한다. 거기에서 깊은 형제애와 인간적 유대감이 느껴졌다. 지금도 ‘형의 ..

도서 - 총균쇠(Guns, Germs, And Steel)

총균쇠(Guns, Germs, And Steel) - 인간 사회의 운명을 바꾼 힘 -/ 재레드 다이아몬드 / 강주현 옮김 800쪽에 가까운 두께의 책이다. 글씨도 작은 책이라 완독에 대한 엄두가 나지 않았다. 예전 같은 도전 정신도 사라지고, 인내하고 읽어야 할 필요성도 없는데 그냥 읽고자 하는 욕망만 앞서서 집어 들었다. 그리고 읽다가 지루하면 이 책 저 책 돌아가며 읽다 보니 한 달 만에야 겨우 다 읽었다. 이해하기 어려운 책은 아니었다. "얄리라는 뉴기니인의 질문에 답하려는 저자의 독창적 통찰이 돋보인다. 왜 어떤 국가는 부유하고 어떤 국가는 가난한가? 왜 어떤 민족은 다른 민족의 정복과 지배의 대상이 되었는가? 이러한 질문을 통해 인류문명의 생성과 번영과 쇠퇴를 밝히려는 저술이다." ‘기름진 초..

[스크랩] 사람은 살아온 결대로 죽어가는 법입니다.

[김지수의 인터스텔라] “집에서 죽어도 괜찮습니다” 日 재택 임종 명의의 충언 [김지수의 인터스텔라] “집에서 죽어도 괜찮습니다” 日 재택 임종 명의의 충언“이제 자도 괜찮아요. 안심하세요. 이제 무서울 거 없잖아요. 하고 싶은 거 다 했잖아요. 좋은 인생을 살았어요. 사람들이 부러워할 만한 인생이었어요. 부인께 고맙다고 얘기하셨어요? 말할 수v.daum.net - 마지막으로 행복한 죽음은 어떤 죽음인가요?“나를 소중히 여겨주는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떠나는 죽음이겠지요. 어떤 상황이건 나를 쓸모없는 물건처럼 버려두지 않는다는 사실이 중요해요. 분명한 건 인생의 마지막 시간은 의료로 해결할 수 없습니다. 풀지 못한 문제, 보고 싶은 장소, 만나고 싶은 사람… 그런 것을 병원에서 할 수는 없어요. 그걸 깨달으..

실버시대 - 엄마라는 이름

오랜만에 만난 어떤 분이 ‘어머, 사모님하고 똑 닮아가시네요’라며 반가워한다. 엄마의 모습을 기억하고 있는 분이었다. 나를 보고 엄마 닮았다고 하는 말은, 아마도 얼굴의 윤곽이나 분위기가 닮았다는 이야기일 것이다. 나이가 들면서 내 얼굴 모습이 엄마와 비슷해 간다는 말을 가끔 듣는다. 이전에는 아버지를 많이 닮았다는 말을 주로 듣고 살았기에, 엄마 닮아간다는 말이 낯설긴 하지만 내가 보기에도 그렇다. 하긴 오래도록 본 친구들의 얼굴도 마찬가지다. 젊었을 때는 크게 드러나지 않았었는데, 나이가 들수록 그들의 어머니 모습과 닮아간다고 느껴진다. 나이 든 모든 딸들은 엄마로 회귀하게 되어 있는가 보다. 나의 엄마 역시 그녀의 어머니를 닮았을 것이다. 나에게도 딸이 있다면 내 모습을 닮아 있을까. 나는 엄마가 ..

도서 - 미움받을 용기

미움받을 용기 / 기시미 이치로, 고가 후미타케 지음 미움받은 용기>는 기회가 되면 읽어보려던 책이었다. 단지 제목에 마음이 끌려서였다. 얼마 전에 집 근처 작은 도서관에서 쉽게 대여해서 볼 기회가 생겼다. 최근 ‘지금 여기’를 감사하며 살겠다는 목표에 근접한 책이어서 읽기가 편했다. 이 책은 주로 아들러의 심리학 이론을 근거로 하여 쓰여진 책이라는 것을 전제로 하고 읽어야 한다. 따라서 나는 책의 내용, 즉 청년과 철학자가 나누는 모든 대화에 동의하며 읽지는 못했다. 하지만 모든 고민은 인간관계에서 비롯되고, 그것은 과제 분리를 통해 해결할 수 있으며, 공동체 감각을 가지고 살아야 한다는 말에는 동의한다. ** 본문 중에서 ** p42 경험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경험에 부여한 의미에 따라 자신..

연극 - 불란서 금고

불란서 금고 - 북벽에 오를 자 누구더냐 -/ 장진의 신작 코미디/ NOL 서경스퀘어 스콘 1관 주일 예배 마치고 대학로로 나갔다. 오랜만에 연극을 보기 위해서다. 서경스퀘어에서 연극을 보는 건 처음인데, 대학로의 연극관들 중에서는 꽤 괜찮은 편에 속하는 것 같다. 공간이 비교적 넓고, 화장실의 개수도 많다. 연극은 인터미션 없이 100분 공연이다. 도토리는 커튼콜에 촬영이 가능하다고 좋아한다. 일찍 입장했는데, 내부 공기가 차가웠다. 너무 추워서 떨고 있으니까 다이소에 가서 걸칠 담요를 사오겠다며 도토리가 급하게 나갔다. 늙은 고모 건강을 위하는 마음이 고맙다. 공연시간 바로 전에 다시 입장한 도토리 손에는 담요 대신 바람막이 겉옷! 연극의 내용은 대충 이렇다. 서로의 정체를 모른 체 ‘밤 12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