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에 가졌던 산뜻한 기대감은 온데간데없고,
나태한 지루함으로 채워지고 있는 시간.
1월의 기억은 그야말로 찰나의 평화였을 뿐,
잠시 머물렀던 그 희망이 그리워지는 시간.
눈 감고, 입 다물고, 귀 막고, 무력함의 일상을 반복하면서
다시 숨 막히는 여름 한복판으로 들어가야 하는 시간.
7월이다.
긍정적인 사고로 새롭게 시작하려던 다짐은
무용지물이 된 채로 일 년의 반이 다 지나가 버렸다.
아무 일도 만들지 않고, 아무것도 한 일 없이,
그냥 시간만 흘려보냈는데
과연 이것이 평화로운 노년의 삶일까.
내 노년의 삶은 왜 이리도 무료할까.
나는 이 무료함을 저항 없이 받아들여야 하는 걸까.
뭔가 새로운 설렘을 기다리는 마음은 노욕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