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 4

[영태리집] 버리기(2) - 장애관련 서적과 자료들

2023년도에는 겨자씨 40주년을 계기로 장애라는 화두를 내려놓기로 결심했다. 그러려면 장애관련 서적과 자료들을 버려야 한다. 우선 논문을 쓰기 위해 모아둔 자료파일들을 정리해 보았다. A4용지 보고서들이 너무 많아, 일일이 다 뽑아서 이면지로 활용하려고 한무더기 쌓아놓았다. 살아있는 동안 다 사용할 수 있을까? 사회복지대학원 다닐 때 공부했던 책들도 내 시야에서 벗어나도록 하기 위해 버리려고 한다. 장애운동 현장에 있을 때까지 도움을 받은 책들이기도 하다.  책들과 자료들을 버린다고 장애에 대한 나의 상처와 경험들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제는 놓아줄 때도 되었다. 함께 간다고 해서 도움될 일은 하나도 없다.

[장애해방] 420장애인차별철폐투쟁 : 나와 겨자씨

나와 겨자씨 겨자씨 창립 40주년을 계기로 삼아 겨자씨 중의 한 사람으로서 장애를 가지고 살아온 내 인생을 회상하며 기록합니다. 1. 나 우리나라에서는 1955년을 전후해서 가장 많은 수의 어린아이들이 소아마비 바이러스에 감염되었다는 통계를 본 적이 있습니다. 나 역시 그중의 한 아이였습니다. 나는 태어난 지 1년 1개월이 지난 어느 며칠간 고열에 시달린 후에 소아마비 장애를 가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6.25 전쟁 이후 열악한 시대에 태어난 개인의 비극이며 또한 시대적 비극입니다. 나는 장애인입니다. 그러나 장애인이라는 정체성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살았습니다. 장애라는 주제는 나에게 참으로 억울하고 부당한 경험을 이끄는 주제였기 때문입니다. 특히 교육제도 안에서 당한 거절 경험이 내 삶 전체를 뒤흔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