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간의 긴장이 풀리는지 몸살이 났다.
아직 짐도 다 풀지 못했는데...
온몸이 쑤시고, 뻣뻣하고, 늘어지고,
맥이 다 빠져서, 말하기도 싫고, 먹기도 귀찮다.
짐 정리는 급한 일도 아니니
쉬엄쉬엄하겠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몸과 마음과 머리는
짐 더미 아래 깔려 있는 것처럼 무겁기만 하다.
열흘 사이에 몰라보게 늙어버린
얼굴, 표정, 눈빛, 목소리
몸뿐만 아니라 감정, 생각, 의지
그리고
일 처리도 굼떠져
단번에 처리할 수 없으니
두세 번 반복해서 물어야 하고
익숙하지 않은 새로운 단어는
발음이 정확하게 들리지도 않아
다시 묻고 또 물어야 하는
잘 들리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입맛 없고, 씹기조차 힘든,
칠십 대의 나...
되돌릴 수는 없으니
그러려니 해야 하는지.
70 넘어 둥지를 바꾸는 모험은 할 일이 아닌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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