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란 선악을 판단하는 종교행사가 아닐세. 덜 나쁜 놈을 골라 뽑는 과정이라네."라고 함석헌 선생님이 말씀하셨단다. 나도 덜 나쁜 사람이라고 여겨지는 인물을 골라 표를 던지고 왔다. 걸어갈 수 있는 곳이라고 만만하게 생각하고 길을 나섰는데, 막상 가보니 먼 길이었고, 엘리베이터를 찾을 수 없어 긴 계단을 올라가느라고 땀을 뻘뻘 흘리며 힘을 다 뺐다. 내려올 때는 엘리베이터 위치를 물어보았다. 어떤 젊은이가 함께 걸으며 엘리베이터 위치를 알려주고 나오는 길까지 안내해 주어서 고마웠다. 하지만 투표하러 가고 오는 길이 만만치 않게 고달팠던 것은 사실이다. 새로 생긴 동네에 처음 여는 투표소여서 그랬을 것이다. 다녀와서 땀을 식히며 엄마 생각을 했다. 아들, 며느리, 손녀의 손에 의지하면서도 투표장으로 가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