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팩트 데이즈 / 빔 벤더스 감독 설 전날인 오늘 오후에 영화 퍼팩트 데이즈를 보았다. 아주 단순하고 느리게 진행되는 남자주인공(야쿠쇼 코지) 히라야마씨의 시간에 맞추느라고 약간 긴장하면서 보기 시작했는데, 초반에 맨손으로 화장실 청소를 시작하는 장면이 걸리적거리기 시작했다. 물론 중간에는 장갑을 끼고 수세미 청소를 하지만 별 것 아닌 것들이 신경 쓰여 집중하기 어려웠다. 심지어는 화장실 청소용 겉옷을 벗어서 털지도 않고 방안의 옷걸이에 그냥 걸어 놓는 장면까지 거슬렸다. 그러나 이러한 장면들에 문제가 있다고 시비를 거는 것은 절대 아니다. 그남자는 수행자처럼 매일매일 정성껏 화장실 청소를 한다. 더러워진 곳을 청소하고, 청소한 곳이 다시 더러워지고, 다시 청소하고... 하루의 루틴이 음악과 책을 매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