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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중국 옌볜> 출발과 도착

truehjh 2026. 9. 28. 11:25

 

올해는 가을 앓이가 유난히 일찍 시작된 것 같다. 지난해 가을보다 한 살 더 늙었다는 것 외에는 변한 환경이 없는데 괜히 눈물이 나고, 괜히 쓸쓸해진다.

 

거기다가 소화 상태까지 안 좋아서 고생도 좀 했다. 몸이 피곤하거나, 마음이 상하거나, 신경을 많이 쓰면 생기는 증상이다. 그래도 일주일 정도 지나면 회복되곤 했는데 이번에는 조금 오래 걸렸다. 나이 들수록 더 힘들어지겠지만, 아직은 내 전공지식으로 간단한 처방이 가능하므로 마음이 약해지지만 않으면 견딜 수 있다.

 

이제 정신을 차리고 일상으로 돌아와서, 보름쯤 전에 다녀온 중국 연변 여행기를 시작하려 한다. 오자마자 쓰려했는데 여력이 생기지 않아 차일피일 미루어 놓은 일이다. 그래도 기록을 남겨 추억해야겠기에 오늘부터 차분하게 올려야겠다. 내가 블로그에 글을 올리는 이유는 오로지 추억하기 위해서다!

 

 

2026.09.10.목(1) 출발과 도착

 

여행 준비를 완료한 남동생 가족이 나를 픽업하러 12시에 우리 집에 왔다. 내 여행가방도 함께 싣고 인천공항 제2터미널로 달려갔다.

 

자주 드나들던 제1터미널과는 좀 다른 분위기다. 조금은 한적한 시간인지 붐비지도 않았다. 터미널이 분주하면 여행 분위기가 업되고, 여행객이 별로 안 보이면 또 그런대로 차분해져서 좋다.

 

이번에는 동생이 비즈니스 클래스로 티켓팅을 해주었다. 그래서 짐을 부치는 과정도 간편했고, 스마트 패스로 들어가니 초고속 입장이나 마찬가지가 되었다. 우선 대한항공 라운지에 들어가서 점심을 먹었다. 제1터미널 라운지보다 넓고 안락하고 음식도 많았다. 식사하면서 입국 신고서도 완료했다. 도토리는 종이에 적으려면 복잡한 입국 신고서를 대신해서 핸드폰으로 쉽게 작성한다.

 

3시 20분 이륙하는 비행기에 탑승했다. 얼마 가지 않아 식사가 제공되었다. 비즈니스석이라 식사가 꽤 격식이 있었는데, 라운지에서 식사를 이미 마쳤기 때문에 더 먹을 수가 없었다.

 

두 시간 정도 날아가 목적지에 거의 도달했다. 방송으로, 연길공항 당국의 규정에 따라 창문 덮개를 닫아야 한다고 공지한다. 연길공항은 군사공항으로 지정되어 있어 사진 촬영을 허용하지 않는단다. 착륙 시 창문 아래로 도시 풍경을 내려다보는 것도 낭만인데 불가능하다. 사진도 찍을 수가 없다. 그러나 비교적 작은 공항이라 쉽고 빠르게 입국 절차를 마쳤다.

 

밖에는 동생 회사와 연결된 분들이 마중 나와 있었다. 조선족 중국인이라서 한국어를 사용해 반가운 인사를 나눈 후, 그분들이 가지고 온 차를 타고 백두산으로 향했다. 차가 별로 없어 고속도로를 전세 낸 듯 달렸다.

 

세 시간쯤 후 이도백하에 도착했다. 이도백하(二道白河)는 중국 길림성 연변조선족자치주 안도현(안투현) 일대의 지명이다. 백두산 천지에서 발원해 연변 일대를 흐르는 하천 이름으로, ‘두 갈래 물줄기가 합류하는 곳’이라는 의미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또한 백두산(장백산) 북파 관광의 관문이자 경유지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