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명절을 맞이하여, 외가댁에서 연장자이신 삼촌이 해방교회공원묘원으로 외할아버지의 자손들을 소집하셨다. 우리 형제 중의 연장자인 오빠는 삼촌의 제안에 따라 그 시간에 집합하자는 의견을 냈고, 우리 모두는 그 시간에 모였다.

해방교회공원묘원에는 외할아버지 내외뿐 아니라 외할아버지의 첫째 딸인 우리 엄마와 맏사위인 우리 아버지도 계시고, 젊어서 일찍 돌아가신 삼촌들도 계신다.

그곳에는 작은 예배실이 마련되어 있다. 우리는 거기에 모여서 예배를 드렸다. 추모예배를 준비하신 삼촌은 80세가 넘으셨는데, 요즘도 한라산을 자주 오르실 정도로 건장하시다. 그분은 거기 모인 20여 명의 식구들에게 맛있는 점심 식사를 사 주셨다.





예약해 놓은 식당에 가서 식사를 한 후, 각자가 준비해 온 추석 선물을 나누었다. 대추와 송편이 봉지봉지 오가고, 손으로 만든 예쁜 선물들도 나누고, 어린 식구들에게는 추석 용돈 봉투도 전달되었다. 정다운 명절 풍경이다.
외가댁 식구들과 헤어진 오빠는 장조카 요섭을 데리고 친할아버지와 할머니가 계시는 곳으로 갔다. 이북에서 내려오신 분들이 모여계신 곳이다. 아직은 맏아들, 장손 등의 의미가 어깨를 무겁게 하는 시절이다. 오빠는 한 곳으로 모실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다. 그렇다면 나도 오래된 숙원 하나를 풀며 미래를 준비할 수 있게 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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