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irit&Basecamp/Review

연극 - 불란서 금고

truehjh 2026. 4. 29. 17:44

 

불란서 금고 - 북벽에 오를 자 누구더냐 -

/ 장진의 신작 코미디

/ NOL 서경스퀘어 스콘 1

 

주일 예배 마치고 대학로로 나갔다. 오랜만에 연극을 보기 위해서다. 

 

서경스퀘어에서 연극을 보는 건 처음인데, 대학로의 연극관들 중에서는 꽤 괜찮은 편에 속하는 것 같다. 공간이 비교적 넓고, 화장실의 개수도 많다. 연극은 인터미션 없이 100분 공연이다. 도토리는 커튼콜에 촬영이 가능하다고 좋아한다.

 

일찍 입장했는데, 내부 공기가 차가웠다. 너무 추워서 떨고 있으니까 다이소에 가서 걸칠 담요를 사오겠다며 도토리가 급하게 나갔다. 늙은 고모 건강을 위하는 마음이 고맙다. 공연시간 바로 전에 다시 입장한 도토리 손에는 담요 대신 바람막이 겉옷!

 

연극의 내용은 대충 이렇다. 서로의 정체를 모른 체 12, 전기가 나가면 금고를 연다.’라는 단 하나의 목표를 가진 사람들 다섯이 모였다. 전설적인 금고털이 기술자 맹인, 논리와 원칙으로 상황을 통제하는 교수, 목적을 향해 거침없이 움직이는 현실주의자 밀수, 본능을 따르는 직진형 행동파 건달, 은행을 가장 잘 아는 은행원이다. 금고를 열기 위해 모였던 이들은 금고 안의 그것을 모두가 다르게 알고 있었다. 단순해 보였던 계획이었지만, 각자의 욕망과 오해가 겹치며 예상 밖의 방향으로 흘러가고... 북벽에도 봄은 올까...

 

어느 배역에 크게 치중하지 않고 각자 맡은 역할이 꽉 차 있었고, 배우들의 연기도 좋았다. 특히 아흔에 창작 초연 무대에 선 신구 배우의 등장만으로도 압도적 존재감이 느껴졌다.

 

장진은 ‘장진식 코미디’가 하나의 장르가 될 정도로 마니아층이 형성되어 있는 작가이자 연출가란다. 그러나 나는 작가도 잘 모르고 작품이 무엇을 이야기하려고 하는지도 잘 모르겠다. 관객들은 웃는데 나는 그 웃음 코드에도 서툴렀다. 세대차인가? 한 번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작품이라고 스스로 위안했다. 연이어 만석이라니 재관람하는 사람들이 많은가 보다. 아니면 특정 배우의 팬들이 많아서거나!

 

연극이 끝나고, 달콤한 에그타르트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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