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logue/Oh, Happy Days!

정점에서 내려오면

truehjh 2025. 11. 27. 10:14

 

오색의 아름다움을

뿜어내던 단풍잎들은

첫눈 아닌 늦은 비를 맞고

그 정점에서 내려와

 

그리움 같은 절절함을

절절함보다 쓸쓸함을

쓸쓸함보다 허전함을

허전함보다 허무함을

희뿌연 바람에 실어 보내는데

 

그래도, 아직은...

길 위에서 이리저리 뒹굴고 있지는 않노라고...

누군가의 발에 밟히고 있지도 않노라고...

 

구멍난 갈색 나뭇잎 중 몇 개는

흔들리는 나무가지 끝에 매달려

차마 떨어지지 못하고서

늦가을 안부를 전하고 있다.

 

작은 떨림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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