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로&같이/Editing-Writing

[노트] 삶은 순간의 결단

truehjh 2007. 11. 9. 11:57
 

편집자


50대의 중반에서 되고 싶은 것이 생겼다.

가슴이 두근거릴 정도는 아니지만 활기가 생긴다. 좋은 책을 만드는 편집자가 되는 거다.

과연 이 길이 나에게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지는 앞으로 열심히 살아봐야 알겠지만...

장애와 관련이 없는...

그냥 인간 한정희가 살아가면서 만나지는 것들 중에서 인도되어진 그냥의 소망...


오랜 시간 소리들과 연결되어 있었지만

난 출판사의 일이 내 일이라고는 생각하지 않고 살았다.

늘 또 다른 일을 해야 할 것 같은 초조함이 나를 괴롭혔다.

내가 관심을 가지고 있던 분야인 신학, 약학, 사회복지학, 미학을

모두 어우르는 일을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요즘 어떤 예감으로 인해 행복하다...

‘좋은 책을 만드는 사람’이 될 수 있을 것 같은 예감이 든다.

그런 예감이 나를 들뜨게 만든다.

어쩌면 지금까지 살아온 삶의 모든 경험이 묻어나는 일이 될지도 모른다.


이름 없는 곳에서 들풀같이 낮은 자세로

열심히 살고 있는 많은 착한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일...

물론 내가 감히 할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도 들지만 그냥 용기를 내어 보련다.

삶은 순간순간의 결단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