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로&같이/Editing-Writing

[노트] 제3의 인생

truehjh 2008. 8. 29. 12:14


편집자라는 지칭이 아직 내게 착 와서 달라붙는 말은 아니지만

이제부터라도 애정을 가지고 편집자라는 인생 공부를 한번 시작해 보려한다.

세상에 만만한 것은 없다는 사실을 일찌감치 깨닫고 있었던 터라

책편집자의 길이 무지하게 어려워도 쉽게 포기하지는 않겠지만

나이도 있고 하니 좀 빠른 속도로 공부가 끝났으면 좋겠다는 바램은 있다.


나는 약사로서 약과 관련된 일을 하면서 20년 이상 살아왔다.

도중에 신학자가 되기를 꿈꾸어 보기도 하고, 화가가 되어 보고 싶기도 했지만

다모작 인생이라고 고집하면서 장애인복지학을 공부하고는 장애운동판에 끼어들었다.

그리고 이제 다시 편집자의 삶에 발을 내 디딘 것이다.


반백년 이상의 시간을 살아오면서 언제나... 늘... 나는 목말랐다.

사랑, 돈, 명예, 권세라는 삶의 멋진 테마에서 멀리 빗겨 나가기만 했고...

내가 꿈꾸는 희망의 나라는 요원한 거리에 있어서...

사랑하는 사람들은 저마다 허둥대며 무엇인가를 쫒아가고 있을 뿐이었다.


하나님은 항상 내 안에서 사랑한다고 내게 속삭여 주시지만

난 그 사랑에 감격하지 못하고 계속 물증을 요구하며 살아왔다.

그러나 이제는 내가 사랑을 고백해야 할 차례가 되었음을 감지한다.

불만으로부터 어쩔 수 없어 시작하는 고백이 아니고 ...

생명의 근원에서부터 감사로 시작되는 사랑 고백...

그리고 그것이 바로 내가 책 만드는 공부를 시작하는 이유다.

하나님의 사랑을 소개할 수 있는 방법 중에 하나가 책이라는 사실 때문이다.


또 하나... 명징한 사실이 있다.

이 길은 내가 찾아 나선 것이 아니고 어느 날엔가 그냥 다가왔다는 엄연한 사실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