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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중국 칭다오] 칭다오 공항에서

truehjh 2026. 4. 22. 11:31

2026.03.16.(2)

 

팔대관에서 나와 도심의 스타벅스로 방향을 잡고 이동했다.

 

커다란 건물 사이에 있는 북카페에서 쉬기로 했다. 그러나 마땅한 자리가 없어서 엽서만 산 후 스타벅스로 갔다. 들어가 보니 스타벅스 레버리지란다. 비싼 커피와 케익을 먹으며 자릿값과 시간값을 치르고, 약속한 시간에 맞추어 호텔로 돌아갔다.

 

호텔로 들어가다가 주점(?)이라고 써있는 간판을 찍어 인증사진으로 남기고 로비로 갔다. 짐을 찾으면서 호텔 직원과 수다를 떨고 있는 도토리가 신기했다. 같은 곳에서 3박을 하면서 금새 친구가 된 모양이다. 어느 정도 소통할 수 있는 언어 실력을 갖춘다는 것은 여러모로 쓸모가 있다. 특히 여행 시에는 엄청나게 편리한 도구가 된다.

 

호텔에서 나와 택시를 타고 칭다오 공항으로 갔다. 공항 상황은 약간 무질서한 것처럼 보였다. 짐을 보내는 줄이 길고 순서가 엉망이다. 인내를 가지고 서서 기다렸다. 어떤 그룹에서 막혀 있는지 상황은 잘 모르겠지만 한참 후에야 해결이 된 모양이다.

 

짐을 다 부치고 가벼운 몸으로 기념품을 사러 갔다. 지인으로부터 주문 받아온 물건을 사야 한단다. 마침 공항 2층에서 쉽게 찾았고, 구입한 것들은 기내 가방에 넣어 깔끔하게 정리했다. 나머지 봉비봉지 싸가지고 들고 다니던 음식들은 푸드코트 식탁 위에 펴놓고 저녁으로 먹었다.

 

출국 절차를 밟는데, 안전 점검은 아주 철저하게 한다. 나는 보조기 때문에 다른 공간으로 혼자 이동해 점검을 받았다. 작은 사무실 구석에서 바지를 올리고 보조기를 확인하는 과정이 조금 불안했다. 피곤하게 출국 수속을 마치고 지정된 게이트로 가서 잠시 기다리다가 시간 맞추어 탑승했다. 1시간 30분 정도 지나면 인천 공항에 진입한다.

 

인천 공항에 착륙하기 전에 핸드폰 유심을 바꾸는 과정에서 작은 해프닝이 발생했다. 비행기 안이 밝지 않아서인지 유심칩을 어딘가에 떨어뜨렸단다. 도토리는 긴장하여 정신이 없다. 그런데 나는 큰 걱정이 되지 않았다. 유심을 잃어버리면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추측하지 못하기 때문일까. 전화번호가 바뀐다는 말에 약간 걱정이 되었지만 70이 넘어 인생을 재셋팅하는 계기라고 생각해도 될 것 같았다. 무릎 위에 있던 가방들을 뒤지고 앉아있던 자리에서 일어나 여기저기 살피다가, 작은올케가 내 좌석 밑으로 굴러온 유심칩을 발견했다. 정작 본인인 나는 사태의 심각성을 짐작 못하고 있는데도 자신의 일처럼  마음을 써주는 모녀의 배려가 감사할 뿐이다.

 

짐을 찾고, 도토리는 차를 가지러 공용주차장으로 갔다. 우리는 연락이 올 때까지 벤치에 앉아있다가 시간 맞추어 밖으로 나왔다. 시원한 공기가 코끝을 스친다. 지상 주차장에서 도토리를 만나 짐을 다 싣고 뚫린 밤길을 달렸다. 그 사이에 나는 또 멀미를 심하게 했다. 우리 집에 도착하니 12시 반이다. 내가 현관문에 들어선지 10분 쯤 후 그녀들도 잘 도착했다는 연락이 왔다. 나는 피곤한 나머지 짐도 풀지 않고 얼굴만 씻고 침대의 이불 속으로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