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여전히 삶을 사랑하는가 (Do We Still Love Life)
/ 에리히 프롬 / 라이너 풍크 엮음 / 장혜경 옮김
작은 도서관에 진열되어 있는 책 중에서 제목과 저자의 이름을 보고 그냥 뽑아 들었다. 옛날 젊었을 때였으면 줄 치며 읽어 내려갔을 내용인데, 그냥 쭈욱 눈으로만 읽게 된다. 새롭지가 않아서다.
나이 드니 어떤 책을 읽어도 감동이 잘 일어나지 않는다. 감동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 노인의 일반적인 특징이라는데...ㅠㅠ... 감동하지 못하면서도, 이렇게 손에 잡히는 책이면 다 읽어내는 나의 행위는 극도의 심심함을 극복하려는 감정의 표현인 것 같아서 씁쓸하다.
서문
p7 (현대인들에게는) 살아있다는 사실을 경험하고 삶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살아있는 것처럼 연출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존재가 아니라 퍼포먼스가 중요한 것이다. (.......) 자기 나름의 것을 의식적인 경험에서 쫓아버리고 습득한 것(훈련해 배웠거나 소비해 얻은 것)으로 자신을 느끼려 한다. 프롬은 사람들이 생각하고 느끼는 힘, 스스로 활동적이도록 해주는 자기 나름의 힘에서 ‘소외되어’ 그 힘을 길러낼 수조차 없게 되었다고 말한다.
우리는 여전히 삶을 사랑하는가
p25 삶이란 어쩔 수 없이 성장과 변화의 과정이다. 성장과 변화가 멈추면 죽음이 닥친다.
p28 삶을 사랑하건, 다른 사람이나 동물, 꽃을 사랑하건 모든 종류의 사랑에 적용되는 기본 원칙이 있다. 내 사랑이 적절하고 상대의 욕망과 본성에 맞을 때만 나는 사랑할 수 있다.
p33 사랑의 길은 폭력 행사의 길과 반대다. 사랑은 이해하고 설득하며 생명력을 불어넣으려 애쓴다. 이런 이유로 사랑하는 사람은 쉬지 않고 자신을 변화시킨다. (...) 폭력과 달리 사랑은 인내를 전제로 한다.
p38 삶을 사랑하지 않고 죽은 것, 파괴, 질병, 타락, 해체를 ‘사랑하는’ 사람도 있다. 이들은 거부감 때문이건 질식시키고 싶은 욕망 때문이건 성장과 생명력에 매력을 느끼지 않는다.
p41 사랑은 행동, 소유, 사용이 아니라 존재에 만족하는 능력이다.
p45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행복이 아니라 살아있는 것이다.
2. 인간은 수단이 아니라 목적이다.
3. 이기심과 자기애
p87 하지만 바깥의 권위에 복종한 것보다 더 중요한 사실은 사람들이 이 권위를 내면화했다는 것이다. 인간은 자기 바깥이 아니라 자기 안의 주인에게 복종하는 노예가 되어버렸다.
p91 타인을 향한 사랑과 우리 자신을 위한 사랑은 타인을 향한 증오와 자신을 향한 증오와 마찬가지로 양자택일이 아니다.
p119 이기심이 바로 이런 자기애 결핍에 뿌리내리고 있기 때문이다.
4. 창의적인 삶
p133 보고 응답하고 인식하고 인식 대상을 알아보는 감각을 갖추는 이런 창의적 자세의 전제 조건은 무엇일까? 첫 번째 조건은 감탄하는 능력이다. (...) 창조적 자세의 두 번째 조건은 집중력인데, 서구 문화에선 희귀하다. (...) 창의성의 또 한가지 조건은 양극성에서 생기는 갈등과 긴장을 회피하지 말고 받아들이는 능력이다. (...) 창의성의 전제 조건은 또 다른 방식으로도 표현할 수 있다. 그것은 매일 태어나겠다는 마음가짐이다.
p143 태어나겠다는 마음가짐(이것은 모든 ‘안전’과 망상을 버리겠다는 마음가짐을 말한다)은 용기와 믿음을 요구한다.
5. 죽음에 대한 태도
p145 사는 동안 인간은 죽음을 생각하긴 하지만 죽음을 실질적 가능성으로 경험할 수 없다. (...) 죽음은 사실상 자연 지배라는 우리의 신화를 반박하는 유일한 현상이다. 죽음이 기술의 한계를 보여주기에, 이 참기 힘든 사실을 그냥 부정해 버림으로써 처리하려 노력하는 것이 너무나 당연하게 받아들여진다. (...) 죽음이 언어와 감정에서 추방당한 것이다.
p148 그 죄란 모든 것이 풍족해도 기쁘고 즐겁게 살지 못하는 죄다(신명기 28장 47절 참조).
6. 무력감에 대하여
p155 인간에게 봉사하고 행복을 선사하기로 정해져 인간의 손에서 탄생한 작품이 인간을 소외시키는 세계가 되고, 인간은 그 세계에 비굴하고 무기력하게 복종한다.
7. 기본 소득으로 자유를 얻으려면
p193 인류 역사를 통틀어 인간 행동의 자유를 제약한 요인은 두 가지다. 하나는 지배자들이 폭력을 사용했기 때문이며, 나머지 하나는 노동 및 사회생활과 관련해 자신에게 부과된 조건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 사람은 모두 굶어 죽을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8. 소비하는 인간의 공허함
p211 의심할 수 없는 것은 오늘날 인간이 ‘소비하는 인간’, 완전한 소비자가 되기 시작했고, 이런 인간상이 새로운 종교적 비전의 성격을 띤다는 사실이다.
p215 인간은 공허함을 느끼고 이 허전함을 상징적으로 채우기 위해 다른 사물, 바깥에서 들어오는 사물로 자신을 채워 마음의 공허와 쇠약을 극복하려 한다.
p233 나는 일신교와 비일신교 종교인이 다투지 않을 것이라고, 다투지 않아야 한다고 믿으며, 둘 다 자기 자신보다 남을 더 잘 이해해야 한다는 원칙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9. 활동적인 삶
p238 활동성은 우리 자신에게서 비롯되고, 강요된 것이 아니며, 우리 모두에게 깃든 창조적 힘에서 나오는 어떤 것이 우리 안에서 탄생한다는 의미다. (...) 활동성은 무언가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과 헌신의 정신으로 인간의 행복을 위해 행동하는 것이다.
'Spirit&Basecamp > Review'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도서 - 무엇을 어떻게 쓸 것인가 (0) | 2026.05.27 |
|---|---|
| 드라마 -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 (0) | 2026.05.25 |
| 도서 - 총균쇠(Guns, Germs, And Steel) (1) | 2026.05.13 |
| 도서 - 미움받을 용기 (2) | 2026.05.03 |
| 연극 - 불란서 금고 (1) | 2026.04.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