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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도토리선생님(17) - 누가 더 소중해 ?

누가 더 소중해...?이번 토요일은 도토리의 피아노 연주회가 열리는 날이다. 자신의 첫 번째 피아노 연주회인 만큼 고모도 꼭 참석해서 축하해 주어야 한다는 통보는 몇 주 전에 받았었다. 나는 그날 다른 일정이 겹쳐있었기 때문에 참석한다는 확답을 못하고 있다가 도토리의 확인 전화를 받고서야 참석하기 곤란하다는 말을 전해 주었다. 그녀는 예상외로 차분하게 반응하면서 못 오는 이유를 정확하게 말해보라고 했다.“오래전에 약속된 중요한 모임이 있거든...”“고모, 그 모임에 못 가겠다고 친구들에게 말해...”“난 그런 말 못해...”“고모, 고모는 마음이 약하니까 마음을 강하게 먹고 말해야 돼...”마음을 강하게 하고 거절하는 말을 하라는 것이었다. 거절하는 것이 어려운 일인지를 도토리는 이미 알고 있는 모양이다..

도서 - 열정의 컬렉팅 (박현주)

열정의 컬렉팅 - 영원히 소장하고 싶은 미술사랑의 젊은 화가 40인 / 저자 : 박현주 / 출판사 : 살림Biz 낯선 얼굴에 길들여지기 _ 김정욱 세밀화로 표현한 여성의 감성 _ 신선미 그림으로 말하는 문자들 _ 유승호 공(空)이 된 향불의 미학 _ 이길우 목탄으로 그린 심리학 _ 임만혁 재치 있고 예리한 선으로 그린 현재 _ 임태규 자연의 순결을 구현한 극사실주의 _ 최영걸 X-선 필름이 연출한 죽음의 반전 _ 한기창 얼굴로 만든 관계의 역설 _ 김동유 진짜와 가짜가 뒤섞인 풍경 _ 도성욱 본능과 섭리로 가득한 나무의 정물 _ 문성식 칼날처럼 벼린 낯선 공간 _ 민성식 아이스캡슐에 담긴 삶의 긍정 _ 박성민 랜티큘러로 표현된 동화나라 _ 박형진 비닐 뒤..

친구야...

만 3년 하고도 1개월 만에 보는 얼굴인데도 엊그제 만났던 얼굴 같이 스스럼없게 대할 수 있는 이유는 우리가 30년 세월을 함께 할 수 있었던 신뢰 때문이라고 하면 너무 제한하는 것일까? 참으로 오랜만에 함께 웃고, 울고, 이야기 할 수 있어서 좋았어. 우리가 같은 생각을 하고, 같은 것을 느끼고, 같은 결단을 하고, 같은 방향의 시각으로 과거를 돌아보고 또한 미래를 그려볼 수 있다는 것이 행운이라고 여겨졌어. 함께 보고, 먹고, 마시고, 움직이고, 다녔던 짧은 기간이었지만 그럴 수 있었음이 즐거웠어. 행복이란 그런 것일 거라는 생각도 들어. 포도주 몇 모금에 빨개진 얼굴들을 마주하고 깔깔거리던 순간들이 즐겁고 편안한 시간들로 기억 되면서... 심오한 그 무엇을 이야기하지 않더라도... 삶이 경쾌하여지고..

e도토리선생님(11) - 우리 고모, 장애인이다!!!

우리 고모, 장애인이다!!! 어느 날... 초등학교 2학년생인 도토리가 같은 반 남자아이를 집으로 데리고 왔다. 같은 학원에 다니는 친군데 시간이 좀 남아서 함께 왔단다.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도토리의 친구들을 만나는 것이 자연스럽지 못한 나는 예고 없는 방문에 잠시 당황했다. 초등학교 저학년의 꼬마 아이들이 예쁘고 사랑스럽긴 하지만 나는 자연스럽게 관심을 표현하며 그들에게 접근하기가 수월하지 않다. 내가 그들과 가까워지고 싶다면 약간의 위험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과는 적당한 거리감을 두고 있는 것이 편하다. 바로 그 또래 아이들의 특징인 호기심과 모방성이 문제라면 문제였다. 길을 가다가 가끔 나의 걸음걸이를 흉내 내면서 힐끔힐끔 내 얼굴의 표정을 살피며 가는 어린아이들을 만나곤 한다. ..

[스크랩] e도토리선생님(15) - 거짓말에 관한 기억

나의 부친에 관하여 아는 분들은 알고 있지만나의 어린 시절 내가 기억하는 아버지는"정직해야 한다", "거짓말은 절대로 안된다." 라는원칙을 어린 나에게 많이 심어 주셨다. 내일이 대통령 선거일이라 여러가지로어수선하고 특별히 찍고 싶은 후보가 없지만정직하지 못하고 거짓말하는 사람이차기 이나라의 대통령이 될 것 같은 느낌이드니......나는 나의 어린 딸에게 이 험한 세상을 살아가는처세술을 어떻게 이야기해야 하고 고민해 본다.그것은 아닌것 같은데... 초등학교 3학년 때 거짓말하다 아버지께 종아리를 맞고 쓴 반성문이다. 1달 사이에 2장이라...나도 무척 거짓말장이 이었나 보다. 출처 : mjmh0605글쓴이 : 주영이 아빠 원글보기메모 : !!!...아버지한테 들키지 않도록 자~~알 했어야지요... ..

e도토리선생님(12) - 정말...?

정말...?도토리의 친구들이 집에 모여서 공부를 하고 돌아가는 시간이었다. 올망졸망한 4명의 꼬마들이 공부를 마치고 거실을 통해 현관으로 나가는데 그 모습들이 제각각이었다. 두 명은 앞 다투어서 가볍게 뛰어와 현관에서 신발을 신는 둥 마는 둥 걸치면서 나가고, 한 아이는 쿵쿵거리며 거칠게 걸어 나와 자기 신발을 찾느라고 주춤거리며 서있다. 조용한 아이 한 명은 자신의 물건을 꼼꼼히 챙겨 가방에 넣고 그것도 모자란 듯 뒤를 돌아보면서 맨 나중에 나왔다. 그 자그마한 아이를 따라 나오면서 도토리가 하는 말이 “네가 우리 반에서 제일 귀여워...”였고, 그 말에 대한 대답이 “정말...?”이었다. 귀엽다고 말한 아이는 여자아이고, 수줍게 웃으며 정말이냐고 되물은 아이가 남자아이다. 아이들이 다 돌아가고 난 후..

[편집노트] 삶은 순간의 결단

편집자 50대의 중반에서 되고 싶은 것이 생겼다. 가슴이 두근거릴 정도는 아니지만 활기가 생긴다. 좋은 책을 만드는 편집자가 되는 거다. 과연 이 길이 나에게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지는 앞으로 열심히 살아봐야 알겠지만... 장애와 관련이 없는... 그냥 인간 한정희가 살아가면서 만나지는 것들 중에서 인도되어진 그냥의 소망... 오랜 시간 소리들과 연결되어 있었지만 난 출판사의 일이 내 일이라고는 생각하지 않고 살았다. 늘 또 다른 일을 해야 할 것 같은 초조함이 나를 괴롭혔다. 내가 관심을 가지고 있던 분야인 신학, 약학, 사회복지학, 미학을 모두 어우르는 일을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요즘 어떤 예감으로 인해 행복하다... ‘좋은 책을 만드는 사람’이 될 수 있을 것 같은 예감이 든다. 그런 예감..

[편집노트] 나는 무엇하는 사람인가?

나는 무엇 하는 사람인가... 더 이상 질문하지 말아야지라고 생각하다가 다시 또 ‘나는 무엇 하는 사람인가?’라는 질문을 한다. 대답은 하나다. ‘소수자 감성으로 책을 만드는 사람...’ 책을 만든다는 것은 글쓰기를 기본으로 한다면 지금까지 삶의 경험을 다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가지고 있는 것들은 녹여서 글로 표현하게 된다면 무엇인가 새롭고 힘 있는 창조를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그러나 아니다... 나를 한정시키는 버릇부터 고쳐야 내가 만들어질 것 같다. 나를 한계 짖는 버릇, 그것은 계획 속에 갇힌 나를 의미한다. 그러니까 계획을 세우지 말고 지금에 충실해서 모든 방향으로 열려 있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바라는 것이어야 한다. 그럴까? 그것인가? 정말 모르겠다... 그냥 지금 ..

[Dorothee Soelle] 여성신학자 도로테 죌레 (정미현)

여성신학자 도로테 죌레(Dorothee Soelle) / 정미현(이화여대 강사, 조직신학) I. 생애 도로테 죌레(결혼 전 이름 Dorothee Nipperdey)는 1929년 9월 30일 독일 쾰른에서 오빠 셋과 여동생 하나 사이에서 태어났고 유년시절을 그곳에서 보냈다. 성냥개비라는 별명을 가졌을 정도로 갸냘프고 자그마했던 소녀시절 그녀는 수줍음 또한 많았다고 한다. 그녀의 사춘기 시절은 시대적으로 2차 대전의 참담함과 암울함이 교차되고 배고픔 또한 뼈저리게 맛보았던 시기였다. 그녀의 아버지는 법률가였다. 가정은 교회에 열심인 그런 유형이 아니라, 성서보다는 괴테를 즐겨읽고, 교회 출석보다는 사회문제, 즉 나찌주의, 반유대주의에 더욱 관심을 갖는 개신교 자유주의적 분위기였다. 어린 시절 죌레는 그리스도..

[Marcus Aurelius] 페이터의 산문...

사람의 칭찬받기를 원하거든, 깊이 그들의 마음에 들어가, 그들이 어떠한 판관(判官)인가, 또 그들이 그들 자신에 관한 일에 대하여 어떠한 판단을 내리는가를 보라. 사후(死後)의 칭찬받기를 바라거든, 후세에 나서 너의 위대한 명성을 전할 사람들도, 오늘같이 살기에 곤란을 느끼는 너와 다름없다는 것을 생각하라. 진실로 사후의 명성에 연연(戀戀)해하는 자는, 그를 기억해 주기를 바라는 사람의 하나하나가, 얼마 아니하여 이 세상에서 사라지고, 기억 자체도 한동안 사람의 마음의 날개에 오르내리나, 결국은 사라져 버린다는 것을 알지 못하는 사람이다. 네가 장차 볼일 없는 사람들의 칭찬에 그렇게도 마음을 두는 것은 무슨 이유인고? 그것은 마치 너보다 앞서 이 세상에 났던 사람들의 칭찬을 구하는 것이나 다름이 없는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