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랑/참좋은이웃

친구야...

truehjh 2008. 1. 14. 15:51
 

만 3년 하고도 1개월 만에 보는 얼굴인데도

엊그제 만났던 얼굴 같이 스스럼없게 대할 수 있는 이유는

우리가 30년 세월을 함께 할 수 있었던 신뢰 때문이라고 하면 너무 제한하는 것일까?


참으로 오랜만에 함께 웃고, 울고, 이야기 할 수 있어서 좋았어.

우리가 같은 생각을 하고, 같은 것을 느끼고, 같은 결단을 하고, 같은 방향의 시각으로 과거를 돌아보고

또한 미래를 그려볼 수 있다는 것이 행운이라고 여겨졌어.

함께 보고, 먹고, 마시고, 움직이고, 다녔던 짧은 기간이었지만 그럴 수 있었음이 즐거웠어.

행복이란 그런 것일 거라는 생각도 들어.

포도주 몇 모금에 빨개진 얼굴들을 마주하고 깔깔거리던 순간들이 즐겁고 편안한 시간들로 기억 되면서... 심오한 그 무엇을 이야기하지 않더라도... 삶이 경쾌하여지고 가벼워질 수 있는 연륜을 맞이한 것 같았어. 우리 모두...


하지만 공항에서 눈물의 기도로 너를 떠나보내고 돌아오는 길이 왜 그리 쓸쓸하고 안타깝던지...

그날은 유독 안개가 주변에 가득하여 마음까지 답답할 정도였어.

차창 밖의 사물들이 온통 형태조차 분간할 수 없는 오리무중 속에 서 있었어.

마치 우리가 자신의 앞날을 내다 볼 수 없듯이...

 

잘 도착했다는 너의 전화 목소리를 듣고서야 비로써 조금 안심이 된다.

너의 목소리에서 표현할 수 없는 힘과 평화를 느꼈어. 고마워... 믿음직스러운 친구야...

하나님이 주시는 확신 안에 거하며 먼 이국땅에서의 생활을 해나갈 수 있기를 바래.

이제 앞으로의 우리들의 삶은

산에 가면... 산에 오를 수 있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며... 산을 즐기고...

바다에 가면... 바다로 인도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며... 바다를 즐길 수 있는...

그런 삶이 될 수 있기를 바래본다.

하나님 안에 거할 수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크게 감사하면서 말이야.


지나간 젊은 시절에 겪은 우리의 연단들이

불구덩이, 물구덩이를 통과하는 고통과 외로움의 여정이었다고 하더라도

지금 이 순간의 자리에 서게 하기 위해 온갖 과정으로 우리를 훈련해 오신 하나님께

항상 감사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도록 노력해 보자.

이제 앞으로 무엇을 해야할까가 아니고

오늘 이 순간 내가 무엇을 감사할까를 찾을 수 있는 하루하루가 되도록 애써보자.


점점 연약해지는 우리의 육신이 안타깝기는 하지만

우리의 영이 하나님께 더 가까이 가기를 원하여 찬양하면서

보다 건강하기를 위해 노력해 보자...


어머니의 평화로운 영혼을 위해 기도할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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