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e&There/우리나라

060204 동해의 죽도

truehjh 2006. 3. 13. 18:13

2006. 02. 04.

 

가깝게 느껴지지만...

 

 

 

 

 

강릉에 살고 있는 회원을 방문하기 위해 정우회회원 다섯 명이 차를 타고 움직였다.

즐거운 이야기가 이어지면서 가는 길이 지루한 줄 모르고 갔다. 우리는 아무런 장애를 느끼지 못했다. 달리는 차 속이라는 밀폐된 공간에서 오히려 자유로웠다. 단지 장애로 인해 자유롭지 못했던 지난 세월에 대한 이야기가 마냥 즐거웠을 뿐이다. 장애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지 않다면 어찌 이렇게 무거운 주제가 즐거울 수 있겠으랴...

 

쉬지 않고 운전한 회원도 잠깐의 휴식을 취하여야겠고... 강릉의 회원과 연락도 할 겸... 평창 휴게소에 들렸다. 마침 점심 때가 지난 시간이어서 우리는 휴게소에서 식사를 하기로 했다. 각자가 먹을 식사를 선택할 때까지는 아무런 불편이 없었다. 식사가 나오는 순간부터 마음이 불편해지기 시작했다. 셀프서비스 해야만 하는 식당에서의 어려운 점을 인식하게 된 것이다. 크러치나 케인을 사용하지 않아서 손이 자유로운 사람이라도 하지의 무게중심을 잡는데 손을 사용하기 때문에 우리는 모두 다 손이 자유롭지 않은 사람들이다. 주문한 음식을 운반해야 먹을 수 있는 상황인데...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난감했다. 그런데 회장님이 자청해서 판매대 앞으로 가면서 우리에게 의자에 앉아 있으라고 한다. 그러니까 총무님도 따라 간다. 남성으로 살기 위해서 그들이 짊어져야 하는 정신적인 압박감 또한 무엇 못 지 않게 크다는 것을 느꼈다.

 

난 지금까지 장애를 가지고 있는 여성이 겪는 이중 삼중의 차별에 대한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었는데... 강릉에 다녀오면서... 장애를 가지고 있는 남성이 겪는 이중 삼중의 차별에 대하여도 눈을 뜨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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