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랑/국민주권 53

[국민주권] 세월호 10주년

2014년 4월 16일 수학여행을 떠난 꽃다운 아이들과 함께 세월호가 가라앉았다. 구조에 참여하겠다는 민간어선의 접근을 막고, 해군함의 출정을 반대하고, 도움을 주겠다는 미해군함정의 제안을 거부하고, 선장과 그 일행을 구출한 해경은 유리창을 두드리는 아이들을 배 속에 놔두고 떠났다. TV를 떠날 수 없는 우리의 눈 앞에서 사라져간 아이들... ....................................... 국가적 재난에 대응하는 내 나라의 씨스템, 그 구조적 모순에 공포를 느낀다. - 20140416 내 블러그 중에서 - 잊지 않겠습니다. 10년 전 오늘 아침... TV 화면에 비친 세월호 모습... 가라앉고 있는 배 속에서 창문을 두드리는 아이들 모습... 아이들을 구조하는 장면이 나오지 않고,..

[국민주권] 22대 총선

4/10 선거 이번 정권에서 공정함의 기준은 ‘검찰의 내로남불’인 것 같다. 자신들의 죄는 죄라고 말하지 않고, 자신들이 저지르는 불법을 불법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인간에 대한 무정함이 끝없고, 자연환경이나 순리에 대한 무지함과 무도함이 하늘을 찌른다. 마치 스스로 모든 것의 기준이나 되는 것마냥 자기보다 못 가진 인간을 도구로 여기면서 기만하고, 선동하고, 갈라치는 행동을 하고 있으니 지도자의 덕목이 부족해도 너무 부족하다. 나는 지금 옳고 그름, 정의와 불의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정치 상황 속에 살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최근에 조국혁신당이 강하게 '검찰개혁'의 메시지를 전달하며 기치를 들어 올리고 있다는 점이다. 4/10 선거에 관심을 가지고 싶지 않던 차였는데, 그들의 행동으로 조금 숨통이 트..

[국민주권] 기획예배

10.29 이태원 참사 1주기였던 엊그제 주일에 드려진 기획예배의 전말이 드러났다. 그러나 그 사실을 폭로한 기사는 삭제되고, 관련 기사의 댓글창도 닫혔다. "대통령실에서 자기들 가니까 예배를 하나 마련해 달라고 요청"했다는 또 다른 기사를 읽었는데, 너무 황당해서 말을 잇지 못하겠다. 생각할수록 이해가 안 된다. '예배를 하나 마련해 달라니...' 이런 요구가 과연 신앙적으로, 아니 상식적으로 타당한 문장인가? '예배란 무엇인가?'라는 근원적인 질문 앞에서... 이 황당한 마음을 글이라도 써서 다스려보려고 하는데... 가능할 것 같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을 쓰고 있는 이유는 너무 답답해서다. 작년 10월 29일 이태원에서 국민 159명이 길 위에서 죽어갔다. 정부의 안전조치가 취해지지 않았기 때..

[국민주권] 지금

지금... 애도의 시간이 끝난 것이 아니다. 희생자를 향한 비난을 멈추고,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 것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왜 질서를 유지하고 안전을 도모해야할 인력을 배치하지 않았는지 희생자를 만든 원인을 밝혀 책임을 묻고, 반성해야 하는 시간이다. 특히... 나를 비롯한 기독교인들은... 손바닥에 왕(?)자를 쓰고 토론회에 나오도록, 복숭아꽃(?)을 들고 개방하는 청와대에 들어서도록, 이마에 기괴한 숯칠(?)을 하고 분향소에 나타나도록 이끄는 사악한 영의 힘에... 근원을 알 수 없는 무당적인 주술에... 강력하게 저항해야 할 시기임을 망각하고 있으면 안 된다. 여전히... 할 일을 못 찾고 한나절이나 티브이 뉴스프로그램에 집중하고 있다. 이태원 사건이라는 말만 들어도 화가 난다. 참사가 아닌 사건이고..

[국민주권] 이태원 참사

어제 밤에 서울 한복판인 이태원에서 대규모의 압사 사건이 일어났다. 오늘 오전에 한덕수 국무총리는 11월 5일까지 애도기간으로 정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지금은 애도만 하자’라는 말은 매우 무책임한 말이다. 애도기간의 선언을 민주시민의 눈과 귀와 입을 막는 도구로 사용하면 안 된다. 애도할 수밖에 없는 고통을 야기한 원인과 책임을 밝히는 것 또한 진정한 애도의 태도 중의 하나이기 때문이다. 이태원에서 축제를 벌이던 젊은 생명들이 아스러져간 이유는 바로, 정부가 국민의 안전보장을 게을리한 탓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많은 인원이 모여들 때 예측 가능한 안전사고에 대한 메뉴얼이 없거나 작동하지 못했던지, 아니면 인간의 생명에 대한 안전불감증이든지, 그것도 아니면... 정부가 정부의 존재 이유와 책무를 저버..

[국민주권] 언어의 맛

언어의 선택은 참으로 중요하다. 사람을 존중하고 사랑을 표현하는 언어가 있는가 하면 사람을 무시하고 인격을 짓밟는 언어도 있다. 특히 사람을 부르는 호칭을 선택할 때는 주의할 점이 많다. 불리는 사람의 인격뿐만 아니라 부르는 사람의 인격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대통령은 품위와 품격이 있는 언어를 사용했으면 좋겠다. 어린아이부터 노인에 이르는 모든 국민이 바라보고 있는 대통령 아닌가. 이** 저**가 대통령의 입에 붙어 있으니 온 세상 사람들이 다 이** 저**가 된다. 난 이** 저**가 되고 싶지 않다. 사람이고 싶고, 인간이고 싶고, 국민이고 싶고, 어른이고 싶다.

[국민주권] 새 정부와 새 정권

새 정부와 새 정권 새로운 정부가 들어선 지도 2개월이 지났다. 시간이 갈수록 지지도가 떨어지고 있는데, 새 정부는 신경 쓰지 않겠다고 공공연하게 떠들고 있다. 어디서 오는 자신감인지 모르겠다. 권모술수와 거짓이 마치 공의와 공정인양 떠들고 있는데, 권력을 찾아 나선 사람들은 자신들의 세력을 도모하려 분열로 치닫고 있고, 민초들은 그들의 선동에 부화뇌동하고 있으니 답답할 뿐이다. 자신이 선택한 대통령이 올바른 정치를 펼치기 바라는 국민과 자신이 선택하지 않았지만 올바르게 정치하기를 바라는 국민들의 애타는 마음을 아는가 모르는가. 비슷한 지지율이었지만 절묘한 차이로 대선에서 승리한 대통령과 패배한 후보자,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지 못한 여당과 야당, 그렇게 두 개의 진영이 서로가 기울지 않겠다고 대립하고..

[국민주권] 19대 문재인 대통령의 퇴임에 즈음하여

19대 문재인 대통령 퇴임에 즈음하여 인수위원회도 없이, 제대로 된 취임식도 없이, 19대 대통령으로 취임하여 열심히 일만 한 문재인 대통령! 지난 5년간의 문재인 정부에서 살았던 기억이 새롭다. 강국 사이에서 주도권을 놓치지 않으려고 애쓰는 노력이 빛났고, 북한과 평화를 유지하기 위한 간절하고 진정한 마음을 보여줘서 고맙고, 무엇보다 정권의 강제력 없이 나의 인식이 자유롭게 뛰놀 수 있어서 좋았다. 코로나19 방역 모범국, 코로나 백신 접종율 1위, 인구대비 사망률 최저! 코로나19 팬데믹을 당하면서도 솔직한 정보공개와 사람을 위한 방역정책을 유지해 주어서 고맙고 좋았다. 기업의 입장에서는 불만이겠지만, 52시간 근무제로 최저수당을 끌어올린 정부! 역대 수출 호황, 3년 연속 세계경제규모 10위 유지!..

[국민주권] 대선과 민주사회

착잡한 아침을 맞고 또 오후를 맞는다. 어제 치루어진 20대 대선에서 여당 후보(47.83%)와 야당 후보(48.56%)의 득표차는 1%도 안 된다. 겨우 0.73%(247,0770표)의 차이로 당선된 야당 후보는 선거운동 과정에서 정책발표는 뒤로하고 오로지 정권교체라는 허울로 국민을 기만했다. 결과적으로는... 국가의 지도자를 선택하고 세우는 과정에서 공공의 선과 미래보다는 각 개인의 이해관계에 따라 선택한 결과라고 보는 수밖에 없다. 약자의 시각을 이해하는 사람이 권력을 가졌을 때의 정치 현상과 기득권자의 시각을 가진 사람이 권력을 가졌을 때 나타나는 현상이 극명하게 다를찐데... 적어도 약자의 권리는 진보의 영향권에서 성장하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할터인데... 그러나... 대선 후보에 대하여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