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행복주택 입주자 웰컴데이에 다녀 왔다. 하자를 찾아내고 이런저런 문제들을 점검해야 하는 날인데 줄자로 칫수만 재고 온 것 같다. 창문도 열어보지 않고 왔으니 말이다. 이미 젊었을 때 해보아야 했던 일을 70이 넘어 시작하려니 서툴다 못해 헛점 투성이다. 정해진 시간에 아파트에 도착해서 사전점검 등록을 한 후 가장 처음 한 일이 핸드폰에 앱을 설치하는 일이었다. 모든 점검은 스마트폰으로 이루어진단다. 곳곳에 젊은 도움이들로 배치되어 있어 친절하게 돕고 있지만, 나는 왠지 주눅이 든다. 혼자 할 수 없는 일들이 너무 많다. 다행히 어린 조카가 도와주어서 수월했다. 칫수를 재기 위해 줄자를 가지고 갔지만, 마음 먹은만큼 세밀하게 재지도 못했다. 생각했던 것 보다도 더 방이 작다. 몇 cm 차이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