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e&There/일본(2024) 12

[세 번째 일본여행(2024)] 후기

2024.06.24. 후기 공항에서 집으로 돌아온 후, 여행 가방을 정리할 여력이 없어 그냥 놓아두었다가 어제야 비로소 짐을 정리했다. 정리하면서 든 생각은 착한 동생 덕분에 북해도를 다녀왔다는 뿌듯함이다. 그래도 걱정했던 것보다는 잘 다녔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우선 멀미를 덜 했던 것이 피로도를 낮추는 데 일조한 것 같다.  여행 중 소화 상태는 계속 불량이어서 최대한 조심하면서 소화제를 계속 복용하며 다녔다. 소화가 안 되거나 먹고 싶지 않을 때는 안 먹으면 되지만 멀미는 마음대로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엄청 걱정을 하고 갔는데, 다행히 지독한 멀미는 하지 않았다. 빈혈치료제를 복용 중이라서 그런지 아니면 공기가 좋아서 그런지는 알 수 없다. 멀미가 덜한 덕분에 여행이 훨씬 수월했다.  땅이 넓어..

[세 번째 일본여행(2024)] 삿포로

2024.06.20.목 마지막 날 아침. 조식 후 버스에 탑승. 삿포로 시계탑을 향했는데 주차가 어려워 차창관광으로 지나갔다. 삿포로 시계탑은 동력으로 추를 이용하는 기계식 탑시계로 1881년 설치되었다고 한다.  다음은 삿포로 시민들의 휴식처 오오도리공원이다. 우리는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공원에 잠깐 내려 사진을 찍었다. 삿포로 TV탑에서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오오도리 공원은 봄에는 라일락 축제, 여름에는 맥주 가든, 특히 겨울에는 눈축제로 절정을 이루는 곳이라고 한다.  깔끔하고 정겨운 공원에서 나와 다시 버스를 타고 면세점을 향해 갔다. 옵션이 별로 없는 일본여행에서는 면세점을 활용해서 쇼핑을 하면 된단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자그마한 기념품을 사는 대신 값비싼 NMN 36,000이라는 건강보조제를..

[세 번째 일본여행(2024)] 시마무이 해안과 카무이 곶

2024.06.19.수(2) 시마무이 해안과 카무이 곶 점심을 먹고, 샤코탄으로 이동. 버스에서 내려 터널 있는 방향으로 걸어 올라갔다. 180cm 높이에다 캄캄해서 바닥이 보이지 않는 터널을 조심조심 통과해 밖으로 나오니 눈앞에는 샤코탄 불루 오션이 펼쳐졌다. 일본의 100대 비경 중 하나로 꼽힌다는데, 이유는 온통 코발트 블루인 바다 때문이란다. 그냥 블루라는 말로 모자라 ‘샤코탄 블루’라는 말이 있을 정도란다. 사실 제주도 어딜 가도 이런 경치를 볼 수 있다는 생각에 실소를 멈출 수가 없다. 해외여행을 하면서 풍경을 비교하는 것 자체가 모순이기는 하지만, 일본 특유의 자연 경치가 아니라서 자꾸 우리나라의 절경과 비교하게 된다. 다시 터널을 빠져나와 주차장으로 가기 위해 경사로로 내려오느라고 고생을 ..

[세 번째 일본여행(2024)] 오타루

2024.06.19.수(1) 오타루 일찍 일어나 식사와 짐싸기를 마쳤다. 오늘따라 사진을 찍으며 여유를 부리다가, 꼴찌로 버스에 탑승. 버스 좌석은 당연히 뒷자리다. 녹음이 우거진 숲과 온천물이 흐르는 계곡에 위치한 죠잔케이 호텔을 떠나 오타루로 이동했다. 오타루는 일본 영화 러브레터의 촬영지로 유명하다. 그곳은 1950년대 이후 항구 시설 발달에 따라 운하 이용이 줄어들어 단계적으로 매립되다가, 운하 보존 운동에 힘입어 방치되던 창고나 건물들이 레스토랑이나 상점으로 재탄생 되면서 지금의 모습을 갖추었다고 한다. 우리는 오타루 운하 근처에서 내려 여행사 깃발을 따라 걸었다. 햇볕은 따갑고, 땀은 줄줄 흘렀다. 이번 여행에서 처음으로 긴장하며 걸어야 하는 순간이었다. 첫 번째 모인 장소인 다리는 우리 영화..

[세 번째 일본여행(2024)] 흰수염 폭포

2024.06.18.화(4) 흰수염폭포 푸른 연못에서 버스로 이동해 흰수염폭포에 도착했다. 이곳 역시 주차장에서 멀지 않아 편하게 걸어 이동했다. 다리 중간쯤으로 걸어가서야 폭포가 보였다. 여행 다니면서 보았던 폭포와 비교하면 작은 규모지만, 가까이서 보는 물색은 독특하고 아름다웠다. 흰수염(시라히게)폭포는 절벽을 타고 흘러내리는 폭포수가 마치 하얀 수염과 같다고 하여 시라히게(흰 수염)라는 이름이 붙은 폭포다. 용암층을 따라 내려오는 하얀 폭포수가 수염처럼 갈라져 푸른빛이 감도는 강물과 만나 신비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자연적으로 생긴 바위 틈으로 흘러나오는 지하수가 코발트블루 빛깔의 강과 닿는 모습을 가까이서 볼 수 있어서 좋았다. 폭포에서 나와 커피 파는 곳을 발견했다. 한 잔을 사서 한 모금씩 돌아..

[세 번째 일본여행(2024)] 푸른 연못

2024.06.18.화(3) 푸른 연못 패치워크를 지나 푸른 연못으로 가다가 점심식사를 했다. 점심 메뉴는 새우함박스테이크다. 음식점 입구에서부터 새우 튀긴 기름 냄새가 심하게 났다. 오늘 점심도 조심해야겠다는 생각. 점심을 먹고 나와 버스를 기다리면서 길거리 풍경을 감상. 점심 식사 후에 푸른 연못으로 향해 갔다. 주차장에서 잠깐 경사길을 올라가면 오른쪽으로 푸른 호수가 보인다는데 그 길로 진입하지 않고 큰길을 따라 끝까지 갔다. 약 500m거리다. 길 끝부분에 이르러서 탄성을 지르지 않을 수가 없었다. 호수를 보자마자 아름다운 호수 색에 반해버릴 정도였다. 청푸른 빛의 신비로운 호수 푸른 연못이었다. 비에이의 푸른 연못 '아오이케'는 1988년 화산의 분화를 대비해 만들어둔 둑에 물이 고여 만들어진 ..

[세 번째 일본여행(2024)] 패치워크

2024.06.18.화(2) 패치워크 위에서 내려다보면 천을 모아 놓은 듯한 모습의 들판이 이어진다. 수많은 언덕에 심어진 감자, 옥수수, 밀 등의 작물이 서로 다른 톤의 색깔로 이어져 있어 마치 패치워크를 한 것처럼 보인다고 하여 패치워크의 길이라 부른단다. 들판을 지나고 언덕을 넘을 때마다 새로운 경관이 펼쳐진다. 색깔이 다르고, 높이가 다르고, 바람에 일렁이는 결이 달라 새롭다.  군데군데 키 큰 나무들이 서 있는데 관광객을 위해 이름을 붙인 것 같다. 켄과 메리의 나무를 지나고 또 무슨무슨 이름의 나무를 지나 세븐스타나무 근처에서 내렸다. 마일드세븐 언덕이라고도 한단다.

[세 번째 일본여행(2024)] 자작나무 숲과 탁신관

2024.06.18.화(1) 자작나무 숲 후라노의 호텔에서 조식을 마치고 비베이로 이동.  탁신관에 도착해서 먼저 자작나무 숲길을 걸으며 신선한 공기를 즐겼다.  탁신관은 비에이 풍경이 전시된 사진갤러리다. 마에다 신조가 1987년에 폐교된 초등학교 체육관을 수리해서 오픈했다고 한다. 오픈시간에 맞추어 입장해서 아름다운 사진들을 감상했다. 그중에서도 눈덮힌 그곳의 풍경이 눈에 남는다.

[세 번째 일본여행(2024)] 닝구르 테라스

2024.06.17.월(3) 닝구르 테라스 팜토미타 농원에서 나와 요정들의 마을이라는 닝구르 테라스 공방촌으로 갔다. 통나무집 컨셉의 공예품 판매점과 공방 카페로 이루어진 숲속을 걸어서 반 바퀴 돌았다. 요정처럼 작은 통나무집 가게들 안에서는 온화한 불빛이 새어 나오고 있었다.  첫날 저녁의 숙소는 라비스타 후라노 힐즈 호텔이다. 호텔로 들어갔다가 짐을 먼저 내려놓고, 식사하러 다시 걸어 나올 예정이란다. 다리가 불편한 사람은 저녁 식사할 음식점 앞에서 미리 내려주겠다는 가이드의 배려가 있었다. 세 명이 내렸다. 우리는 다른 사람들이 돌아올 때까지 길에서 기다렸다. 식구들과 만나 식당 안으로 들어갔다. 저녁은 샤브샤브다. 저녁 식사 후 길거리 풍경을 즐기며 호텔로 돌아갔다. 우리 형제들은 그대로 헤어지기..

[세 번째 일본여행(2024)] 팜토미타

2024.06.17.월(2) 팜토미타 후라노의 팜토미타 농원에 도착했다. 입장하자마자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줄지어 정렬된 꽃들이 보인다.  여행사에서 나누어준 티켓으로 아이스크림을 교환했다. 평균 나이 67세인 젊은 노인들은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나누어 먹으며 동심으로 돌아가 보았다. 홋카이도는 품질 좋은 우유가 생산되기 때문에 아이스크림이 맛있다고 한다. 1일 1아이스크림하라고 하는데, 나는 몇 입 먹어보고는 포기했다. 느끼한 맛이 메스꺼움을 불러온다.  보랏빛 라벤다가 아직 활짝 피지는 않았다. 하지만 잎과 줄기와 꽃이 어우러져 신비한 색깔을 내고 있다. 가까이 다가가면 꽃대 끝에서 피어나는 꽃의 향기가 바람과 함께 살며시 코로 들어온다. 상쾌한 향이다.  농원 구석구석에서는 다양한 꽃들이 계절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