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e&There/베트남(2018) 12

[한지붕식구들의 다낭 여행(2018)] 각자 집으로...

2018.08.21.화 00시 10분에 출발하는 비행기를 타고 인천공항으로 향했다. 비행기가 많이 흔들렸지만 겁이 나서 긴장할 정도는 아니었다. 옆자리에 앉은 오빠와 많은 이야기를 하면서 왔다. 오빠가 굉장히 박학다식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예전에는 내가 오빠를 잘 몰랐나보다. 박학다식은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인데... ㅋㅋ.. 우리 남매의 목소리가 워낙 커서 다른 사람들 수면을 방해할까봐 이야기를 멈췄다. 여행이 뭐라고 생각하니.. 오빠는 일탈, 나는 특별한 일상... 여행에 대하여 또한 삶에 대하여도 질문하고 대답하는 시간이었다. 6시 45분에 인천공항이 착륙. 짐을 찾아 나와서 헤어지는 인사를 하고 각자의 집으로 향했다. 파주 식구들은 무거워진 가방을 챙겨 공항 순환버스를 타고 주차장으로 갔..

[한지붕식구들의 다낭 여행(2018)] 비밀의 사원, 챠밍쇼, 그리고 다낭공항

2018.08.20.월(2) 전동카에서 내려 식구들은 해수관음상을 보러 가고 나와 작은 올케는 시원한 버스 안에서 기다렸다. 수많은 사람들이 땀을 흘리면서 산으로 올라와 관광을 한다. 손짜 비밀의 사원 관광을 마치고 버스로 돌아온 식구들의 얼굴은 더위에 익어 벌겋게 되어 있었다. 에어컨 찬바람으로 식히면서 산에서 내려와 유명하다는 마사지집으로 갔다. 현지가이드의 추천이었다는데 엉망이어서 실망... 바로 저녁을 먹으러 삼겹살집에 갔다. 오늘 저녁 비행기에서 식사를 할 수 없으니 배불리 먹어야 한다는데 시간이 촉박해서 식사를 즐길 여유가 없었다. 고기는 아주 맛있었다. 다양한 야채와 함께 삼겹살을 급하게 구어 먹고 커피도 제대로 마시지 못한 채 챠밍쇼를 보러갔다. 화려한 의상이나 화장술에 기댄 무대가 아니고..

[한지붕식구들의 다낭 여행(2018)] 쇼핑과 전동카투어

2018.08.20.월 방을 바꿔서 자느라고 피곤했지만 도토리가 호텔 수영장에 가서 수영하는 사진을 찍고 싶다 하여 일찍 일어났다. 5시도 전에 깨서 이런저런 준비를 마치고 찍사로 수영장으로 출동. 사람들은 아직 많이 나오지 않았고, 수영장 분위기는 깔끔하고 차분하다. 수영장에서 올라와 식사를 하고, 가방을 싸서 퇴실 준비를 마치고, 10시 20분에 모였다. 예정되어 있던 다낭 대성당과 까오다이교사원 방문은 취소하기로 했다. 무슨 기념일이라 수많은 사람들이 방문하고 있고, 줄을 서서 기다렸다가 들어가느라고 시간이 더 많이 걸린단다. 고생하며 볼만큼의 멋진 곳은 아니라는 판단 하에 우리 모두 쿨하게 포기했다. 그러나 ‘역시나’였다. 다른 일정을 대체할 것이 없어 쇼핑센타를 전전긍긍하게 될 것 같더니 정말 ..

[한지붕식구들의 다낭 여행(2018)] 호이안 씨클로투어

2018.08.19.일(2) 흥이 나는 게 아니고 흥을 내야할 이유가 있으면 흥을 내는 것이 내가 낼 수 있는 흥이다. 악수를 하고 바구니배에서 내려 손가락이 두개만 남은 사람과 헤어졌다. 다리를 건너 길가로 나오는 동안 휘청거리는 나 자신을 느꼈지만 티를 내지 않고 걸었다. 음식을 별로 먹지 못해 에너지가 부족한 상태였는데 바구니배를 타고 진땀을 너무 흘려 기진한 상태가 된 것이다. 메스꺼리고 어지러웠다. 달콤한 쵸코렛을 찾아보아도 없다. 버스를 타긴 탔는데 정신이 안 든다. 온열병이면 어떻게 하나 걱정이 앞섰는데, 버스 안에서 현지가이드가 도시락에 들어있는 생과일 망고를 나눠준다. 망고 두 개가 나를 살렸다. 허겁지겁 먹고 나니 제정신으로 돌아왔다. 목공예 마을과 도자기 마을을 투어하는 동안 나는 현..

[한지붕식구들의 다낭 여행(2018)] 라이따이한과 바구니배

2018.08.19.일(2) 다시 버스를 타고 투본강 지류에 있는 바구니배 타는 곳으로 갔다. 바구니배를 운행하고 있는 사람들은 주로 라이따이한이라는 말을 들으니 왠지 친근감이 느껴진다. 여러 사람들이 도와줘서 흔들리는 바구니배를 탈 수 있었는데, 그 모습을 지켜본 뱃사공은 조심스럽게 배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우리 바구니배를 움직이는 사람은 수줍은 듯 조용한 미소를 가진 사람이었다. 바구니배 승객에게 풀잎으로 만든 반지를 나누어준다더니 진짜였다. 우리도 두 개씩이나 받았다. 반지를 끼워주는 그 사람 손을 보았다. 오른손 손가락이 두 개 밖에 없었다. 바구니배를 운전하면서 생긴 상처란다. 다른 배와 부딪칠 때 둥근 모서리에 손이 끼어 그렇게 되었다고 몸짓으로 이야기한다. 나는 그 사람의 어깨를 두드려주었다..

[한지붕식구들의 다낭 여행(2018)] 주일예배후 오행산으로

2018.08.19.일(1) 주일예배 여행 중에 주일 아침을 맞았다. 모두 심각한 표정(?)으로 아침식사를 하고... ㅋ 예배를 드리기 위해 준비하다가 방이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우리는 두 팀씩 두 종류의 방에서 지낸 것이다. 이틀밤을 묵은 후에야 알게 된 사실이다. 참 일찍도(?) 발견했다. 예배가 없었다면 베트남 5성급 호텔 스위트룸은 별게 아니라고 기억에 남았을 것이다. 책임감이 강한 작은 올케는 여행사와 연락 끝에 바꿔주겠다는 약속을 받았다. 실제로 막내네 방에 가보니 우리가 묵었던 방과의 차이가 엄청났다. 진짜 스위트 룸은 8명이 둘러앉을 수 있는 테이블과 소파가 있었고 의자도 충분했다. 예배를 드리기 위해 시간 맞춰 다 모였다. 주보를 보면서 제부의 철저한 예배준비를 엿보았다. 오빠가 ..

[한지붕식구들의 다낭 여행(2018)] 미케비치와 한강유람선

2018.08.18. 토(4) 미케비치에서 보낸 자유시간은 멋졌다. 각자의 취향대로 음료를 선택하느라고 시간이 좀 걸렸지만 모두 만족할만한 선택을 한 것 같다. 나는 연유에 커피를 넣은 베트남 커피를 마시기로 했다. 우리 형제들은 모여 앉으면 이야기의 꽃이 지지 않는다. 어렸을 때부터 그랬다. 지나간 추억과 엄마와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로 끝이 나지 않는다. 커피와 레몬에이드와 바다 냄새와 습기 찬 바닷바람. 그리고 모래와 행글라이더와 웃음과 사진... 비치에서 단체사진을 찍을 때는 손가락으로 하트를 만들기로 했다. 어떻게 하트를 만드는지를 아직도 모르는 오빠를 놀리며 한바탕 웃었다. 모두 수수한 사람들이다. 바닷물에 발이라도 담그려고 모래사장으로 달려나가는 형제들...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있다가 가이..

[한지붕식구들의 다낭 여행(2018)] 바나힐 위의 프랑스마을

2018.08.18. 토(3) 다시 케이블카를 타고 산 위로 올라갔다. 프랑스풍의 건물과 정원이 펼쳐지는 풍경은 이국적 분위기를 느끼기에 충분했다. 바나힐은 원래 프랑스 식민지 시절에 생긴 부자들의 별장 마을이란다. 높은 산 위에 별장을 지어놓고 더위를 피해 휴양을 즐겼던 지역인데 최근에 개조해서 관광지로 만들어 놓은 곳이다. 테마파크의 놀이기구도 즐길 수 있어서 자국민에게도 인기가 높단다. 가이드의 설명을 다 듣고 난 후, 맥주를 마실 수 있는 티켓 한 장씩을 받았다. 다시 모이는 시간과 장소를 정하고 프랑스마을로 걸어 들어갔다. 마을의 입구에는 역시 성당이 있었고, 성당 앞에서는 성장을 한 젊은 남녀가 사진을 찍고 있었다. 성당에서 나와 골목길로 접어드니 여러 가지 행사와 쇼를 보여주는 사람들이 군데..

[한지붕식구들의 다낭 여행(2018)] 바나힐로 올라가는 케이블카

2018.08.18. 토(2) 화장을 하지 않는 나는 나갈 준비가 일찌감치 끝났다. 그러나 젊은 조카는 얼굴 꾸미기에 열중해서 시간가는 줄을 모른다. 조카와 함께 나가려고 화장이 끝나기를 기다리면서 어영부영 시간을 보내다가 열시 정각에 내려갔더니 일찍 나와 있던 가족들이 벌금제도를 만들고 있다. 우리가 제일 늦게 나왔으니 벌금을 내야 한단다. 우리는 약속시간보다 먼저 온 사람도 반칙이니 벌금을 내야한다고 우기고는 한바탕 웃었다. 바나산국립공원으로 가는 길에 현지식 분짜 정식으로 점심을 먹었다. 튀김과자 같기도하고 떡 같기도 한 찹쌀튀김(?)이 아주 별미였다. 한 시간 정도 더 이동해서 바나산국립공원 입구로 갔다. 가는 길이 훤하고 조용해서 그런대로 좋았다. 차에서 내리니 태양의 열기가 대단하다. 뜨거운 ..

[한지붕식구들의 다낭 여행(2018)] 아침 풍경

2018.08.18. 토(1) 조금 일찍 일어나 샤워를 하고, 빈폴 리버프론트 호텔 주변 풍경을 감상했다. 뷰가 아주 좋은 방이었다. 한쪽으로는 바다가 보이고 또 다른 한쪽으로는 강과 다리가 보인다. 수평선과 바다와 그 위에 떠 있는 작은 배들. 인간이 만들어 놓은 다리와 건물들... 그리고 사람들... 한참을 내려다보고 있자니 멀미가 나서 사진만 찍고 멀리의 풍경을 보기로 했다. 이른 시간에는 별로 분주해보이지 않았는데 출근시간이 다가오니까 강을 건너는 다리 위는 온통 오토바이로 뒤덮여 있다. 헬멧을 쓰고 오토바이에 올라타 달려가고 있는 모습이 개미가 줄을 서서 이동하고 있는 모습과 흡사해 보였다. 일을 하러 나가는 개미떼처럼 보인다고 하면 인간 존엄을 헤치는 경박한 표현이 되는 것일까. 28층의 창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