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점검의 결론 - 변화를 주도적으로 수용해야 한다는 것 60대의 마지막 해인 올해 한 것이 있다면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작성과 달라지는 내 모습을 자가점검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사전연명의료의향서는 오래전부터 관심 가지고 있던 이슈였다. 그런데 실행하지 못하고 살다가 올봄 어느 날 갑자기 아팠을 때 놀라서 작성하고 왔다. 몸이 아파서 홀로 누워있으며 느꼈던 두려움이 나를 움직이게 했다. 고독사가 먼 이야기가 아닐 수도 있다는 절박함이 있었다. 그때쯤 절친이 응급실로 들어가 중환자실에서 생사를 오간다는 소식이 나를 더 자극하기도 했다. 몸도 정신도 자신의 의지대로 움직일 수가 없을 때를 미리 대비한다는 것 자체가 모순이지만, 살아있는 한 뭔가를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 생명을 가진 자들의 의무라는 생각에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