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랑/장애해방 57

[장애해방] 겨자씨 40주년 기념 모임 풍경

지난해 연초부터 겨자씨 창립 40주년 기념행사를 기획하며 여러모로 생각을 많이 했다. 겨자씨 창립 멤버의 한 사람으로 의미있는 행사를 만들고 싶었고, 나 개인의 역사보다는 겨자씨라는 공동체의 역사를 돌아보며 겨자씨는 어떤 사회적 역할을 했으며, 장애인 당사자인 우리 각자에게는 어떤 의미를 주었는가를 성찰해 보고 싶었다. 그리고 장애를 가지고 살아온 지난 세월을 정리하며 의미를 부여하고 싶었다. 모두가 겨자씨와 연결된 공동화제 ‘장애’라는 문제를 중심에 두고 자신의 삶을 뒤돌아보고 감사의 마음을 품고, 노후의 삶에 의미 부여를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지난 25주년 때 겨자씨 활동을 거의 정리하였으니, 40주년에는 각자가 장애인으로서의 개인의 삶을 성찰하면서 열심히 살아온 모습을 보여주는 행사..

[장애해방] 겨자씨 25주년 후, 15년 보고서

겨자씨 25주년 후, 15년 보고서 - 겨자씨 창립 25주년 보고서 이후 15년 동안(2008년 6월~2023년 5월)의 겨자씨 활동 소개 - 창립 40주년을 맞이하고 있는 겨자씨는 장애인의 자활 실현과 회원간의 상호부조를 목적으로 하고 있는 비영리 모임이다. 지금으로부터 40년 전에, 장애를 가지고 사회활동에 참여하고 있던 비슷한 연령의 전문직 장애여성들이 각자에게 주어진 능력을 활용하여 후배 장애인을 위해 의미 있는 일을 도모하고자 겨자씨라는 모임을 만들었다. 창립 초부터 겨자씨의 목적에 동의하는 친구들이 함께 참여하였고, 더 배우고자 하는 장애학생에게 공부할 기회를 제공하여 자립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고자 노력했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겨자씨 창립 40주년을 맞이하고 있는 겨자씨 회원들 대부분은 이..

[장애해방] 420장애인차별철폐투쟁 : 나와 겨자씨

나와 겨자씨 겨자씨 창립 40주년을 계기로 삼아 겨자씨 중의 한 사람으로서 장애를 가지고 살아온 내 인생을 회상하며 기록합니다. 1. 나 우리나라에서는 1955년을 전후해서 가장 많은 수의 어린아이들이 소아마비 바이러스에 감염되었다는 통계를 본 적이 있습니다. 나 역시 그중의 한 아이였습니다. 나는 태어난 지 1년 1개월이 지난 어느 며칠간 고열에 시달린 후에 소아마비 장애를 가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6.25 전쟁 이후 열악한 시대에 태어난 개인의 비극이며 또한 시대적 비극입니다. 나는 장애인입니다. 그러나 장애인이라는 정체성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살았습니다. 장애라는 주제는 나에게 참으로 억울하고 부당한 경험을 이끄는 주제였기 때문입니다. 특히 교육제도 안에서 당한 거절 경험이 내 삶 전체를 뒤흔들..

[장애해방] 420장애인의 날 / 문재인 대통령

“우리는 모두 서로에게 소중한 사람입니다.” (문재인 대통령) 장애인이 걷기 편한 길은 비장애인도 편하게 걸을 수 있습니다. 장애인이 불편함 없이 마음껏 일상을 누리는 세상은 비장애인의 삶도 풍요롭습니다. 제40회 ‘장애인의 날’을 맞아 ‘모든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자유롭고, 존엄성과 권리에 있어서 평등하다’는 정신을 되새깁니다. 우리 몸의 중심은 머리도, 심장도 아니고 ‘아픈 곳’이란 말이 있습니다. 우리 공동체의 중심도 ‘아픈 곳’입니다. 아픈 곳이 나으면 사회 전체가 낫게 됩니다. ‘코로나19’를 겪으며, 우리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잘 사는 길에 대해 더 많은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재난의 크기는 모든 이에게 평등하지 않습니다. 장애인이나 취약한 분들에게 재난은 훨씬 가혹합니다. 우리는 ‘코..

[장애해방] 우리는 정말 그렇게 힘든 과거를 살았는가

오랜 세월 장애를 가지고 살아온 초로의 신사숙녀들(?)이 광화문에 있는 한 카페에 모여앉았다. 지나온 과거를 회상하며 사라져가는 폴리오들의 역사와 흔적을 남겨보자는 의미로 만난 어제 저녁에 나들이 모임이다. 언제까지 이 만남이 유지될 수 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앞으로 얼마나 더 만날 수 있을까, 몇번이나 더 만나서 서로의 아픔과 허무를 말할 수 있을까, 장애인으로 살아온 우리의 지난 삶이 특화된 집단으로의 역사적 의미로 남을만한 무게가 있는 것일까 등 등의 여러가지 의문을 남기면서, 어떤 친구의 표현대로 는 포문을 열었다. 앞으로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가 문득 든 나의 생각은 우리 모두가 친구가 필요한 나이라는 사실이었다. 자신의 지나온 삶을 이야기 하고 그 이야기를 공감하며 들어주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