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로&같이/Volutary Service 10

[토픽2수업] 선생님이라는 호칭

선생님이라는 호칭 마지막 자원봉사 기회라 생각하고 시작한 토픽2 시험을 위한 쓰기 수업이 1년 3개월 만에 마무리되었다. 모든  수업은 장애여성학교에서 몇 학기 강의할 때의 교안과 토픽2 쓰기 교재들을 참고해서 만든 커리큘럼으로 진행했고, 5월 마지막 주일 수업을 끝으로 하여 미얀마 학생들에게 선생님이라고 불리우던 기간이 막을 내렸다. 참 즐겁고 의미 있었던 시간이었다.  오래전 글쓰기 지도자 과정을 수료했지만, 외국인에게 글쓰기라는 주제를 가지고 수업하기가 쉽지는 않았다. 전기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상태에서 인터넷으로 연결한 수업을 진행하는 것도 어려웠던 점 중의 하나다. 전기가 들어왔다 나갔다를 되풀이하는 상황에서도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들이 참 훌륭해 보였고 고마웠다. 나는 최선을 다해서 마지막 수업..

[토픽2수업] 도파민 분비

도파민 분비 지난주 주보에 한국어교사 봉사자 모집 광고가 올라왔다. 자세히 살펴보니 내가 할 수 있는 봉사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오늘 오전에 전화를 했다. 어떤 사람이 필요한지,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는지 등 몇 가지 궁금한 점을 물어보았다. 면대면 수업이고, 매 주일 오후에 진행되며, 장소는 교회에서 좀 멀고, 계단이 높은 2층이란다. 친절한 담당자에게서 함께 참여하자는 권유를 받았으나, 이동이 불편한 내가 할 수 있는 영역이 아직은 없는 것 같아서, 줌수업이 필요한 상황이 되면 연락해 달라는 말을 남기고 종료했다. 지난 1년간 미얀마 학생들과 줌으로 진행한 토픽시험 준비 수업은 만족감이 아주 높다. 특히 내가 작성한 커리큘럼으로 진행하는 쓰기 수업 시간은 그 어느 때보다 도파민 분비가 왕성해..

[토픽2수업] 서로에게 기대어 사는 삶

서로에게 기대어 사는 삶 토픽2 수업 첫 번째 텀을 마무리하고, 다시 새로운 수업을 시작했다. 지난 10월 시험을 위해 연속해서 달려온 7개월이라는 시간이 벅찼지만 설렜다. 내가 누군가를 돕는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이 기뻤다. 선생님이라고 불리는 것이 행복했다. 그러나 단지 낭만적인 감정에만 빠져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부담감도 만만치 않았다. 미얀마 학생들에게서 듣는 ‘선생님’이라는 호칭으로 인해 가슴 벅차기도 하지만 책임감이 더 크게 느껴졌다. 학생들은 토픽시험을 보아야 하고, 나는 그 시험의 점수를 올리는 기술을 함께 알려주어야 했다. 이 수업이 일상생활에 필요한 대화를 익히는 수업이 아니라 시험을 위한 수업이라는 점을 주지해야 하는 것이 참 어려웠다.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가르친다고 할 때는 사랑..

[토픽2수업] 첫 수업

이 나이의 내가 할 수 있는 마지막 봉사라는 생각으로 시작한 한국어 가르치는 자원봉사, 어제 그 첫 수업을 무사히 마쳤다. 첫 수업을 준비하는 동안 가르치는 일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다. 중고등학교 시절에 교회학교 여름성경학교 보조교사로 시작하여, 대학생 시절에는 과외교사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교회학교 유년주일학교와 중고등부의 교사로 지냈다. 20대 후반에 교회에서 가르치는 일을 잘하는 좋은 교사가 되고 싶어 연신원 기독교교육학과 석사과정에 입학했던 시절도 있었다. 그 후에도 교회대학부 지도교사, 청년부 지도교사의 자리에 오래동안 있었다. 중장년시절에는 장애여성학교 글쓰기교사로 봉사한 적도 있다. 약사의 직업을 가지고 있었지만 교사라는 일에 더 만족감과 보람을 느끼고 살았다. 나에게 교사라는 단어의 의미..

[토픽2수업] 마지막 Voluntary-Service 기회일 수도

삶에 대한 불안이 권태로 이어지고,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사람이라는 무능감이 온몸을 뒤덮고 있었다. 거기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하나님, 제발, 이렇게 아무 일도 생기지 않는 평온함 속에서 나를 데려가 주시면 좋겠어요.’라는 기도만 되풀이하며 살았다. 정말 이 세상에서 할 일이 별로 없는 것처럼 느껴졌다. 다른 말로 표현하면 삶의 의미를 찾을 수가 없었다. 아무리 의미를 부여하려고 노력해도 이성에 의지한 노력일 뿐 감정이 움직여지지 않았다. 나는 현재의 살아있음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살아있음이었으면 좋겠다고 마음속으로 울부짖었다. 이 지난한 삶에 의미와 활기를 주는 일을 찾고 싶었다. 2022년도의 기도 제목은 ‘이웃과 더불어 의미 있는 일을 만나게 해 주세요.’였고, 2023년도 기도 제목은 ‘..

[장애여성학교] 스크랩 - 제3기 장애여성학교

일상적 교육과정을 통한 장애여성 역량강화 프로젝트장애여성공감 3기 장애여성학교 2010년부터 시작된 장애여성공감 장애여성학교가 올해로 3년째를 맞이합니다. 장애여성학교는 제도교육과 사회적인 교육의 틀에서 소외된 장애여성의 현실을 고민하며 만들어졌습니다. 교육은 누구에게나 중요하고 필수적이라며, 배움은 평생 이뤄져야 말하지만, 그 기회와 공간이 평등하게 열려있지는 않습니다.  장애여성학교는 장애여성들이 교육을 통해 힘을 갖고 당당한 삶의 주체로 살아가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문해교육을 시작으로 장애여성의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고 실천하는 12개의 강좌가 참여자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장애여성학교를 통해 나눈 소중한 경험이 큰 힘이 되길 바라며, 장애여성의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

[장애여성학교] 제2기 장애여성학교 글쓰기반

지난번 글쓰기반에 참여한 수강생들은 많은 글을 써 본 사람들이었다. 글쓰기 경험이 풍부할 뿐만 아니라 삶의 경험이 다채로운 수강생들은 저마다 개성 있는 글을 쏟아내어서... 함께 울고 웃으며... 글쓰기에 깊은 의미를 부여하는 강의로 진행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번 글쓰기반은 글쓰기에 대한 또 다른 성찰을 나에게 요구한다. 어떠한 장애의 유형도 배제되지 않는다는 기준을 적용시킬 수 있는 그런 글쓰기강의로 만들어 갈 수 있을까? 그것이 가능할까? 고민 또 고민...^^

[장애여성학교] 제1기 장애여성학교 글쓰기반 강의를 마무리하면서...

내가 가지고 있는 삶의 컨텐츠가 무엇이었든 간에... 그것과 상관없이 아주 오랫동안 내 손에서 떠난 적이 없는 작업이 글쓰기였던 것 같다. 초등학교 다닐 때부터 지금까지 쓰고 있는 일기,누군가와 지속해서 주고받은 편지들, 읽은 책, 본 영화, 다녀 온 전시회나 감상회에 관한 다양한 생각들을 적어 놓은 노트, 짧은 생각들을 정리해 보고 싶어 써놓은 몇 가지 수필들,순간의 감상들을 놓쳐버리기 안타까워서 끄적거려 본 여러 장의 메모들 등... 나 자신에게 의미 있는 그러한 글들의 독자가 되어 보면글이 바로 내가 움직이며 살아가고 있는 모든 일들의 흔적이었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앞으로도 계속해서 내 곁을 떠나지 않을 것이 바로 기록하는 일 즉 글쓰기일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글쓰기가 유독 나에게만 즐거움을..

[외국인근로자진료] 외국인근로자 진료팀

서울적십자병원 제2병동 3층 외국인근로자 진료소에서 격주 토요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복약지도를 했다. 2001년도 외국인근로자 진료팀에, 대한약사회에서 추천하는 자원봉사자로 명단을 올리고 시작한 자원봉사다. 2003년도 여름 연동교회 의료선교팀에서 봉사하기 전까지 참여했는데, 의미와 보람있는 기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