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e&There/미국&멕시코(1999-2001) 11

[다섯번째의 미국(2001년)] 더 이상 도피하지 않겠다

2001.01.07 : 전혀 새로운 삶을 위해... 때로는 어떤 방향으로 나의 삶을 인도해 주실는지 흥미진진하게 기대될 때도 있다. 매일 불안초조하게 내일을 걱정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하나님게서 어떠한 길로 나의 삶을 예비해 주셨는지 알 수는 없지만, 나에게 적당한 삶의 내용을 허락하셨을 것임을 믿는다. 한국으로 돌아간다. 이제 더이상 도피하지 않겠다. 나에게 요구된 존재방식을 받아들이자. 원망하지 말고... 반항하지 말고... 갑작스런 명숙이의 죽음을 통해 하나님이 나에게 주시는 말씀을 기억하자. 그녀의 죽음은 무의식 저변에 가라 앉아 내 삶을 조정하고 있던 나의 분노를 깨부수고야 말았다. 그것을 보여주시려고 하나님은 그녀와 나를 갑자기 연결시켜 놓으셨나보다... 나에게 다가와 깨우침의 기회를 주고 ..

[멕시코국경을 넘어(2001)] 멕시코여행

멕시코여행에 관한 보고서 (010107) 누군가에 의해 특별한 배려를 받는다는 것은 참 행복한 일이다. 특히 예상치 못했던 사람으로부터 베풀어졌다면 더더욱 감사하다. 여섯 명이 벤을 타고 길을 떠났다. 그냥 가볍게 나섰는데 차는 멕시코를 향했다. 나를 픽업한 곳에서 두 시간 반 정도 가면 국경을 넘어간다고 한다. 가는 길에 햇볕이 따사롭게 내리는 공원 식탁에 둘러 앉아 점심도 먹고, 차 속에서는 과일과 고구마를 먹으며 차창 밖으로 저 멀리 허무와 맞닿는 수평선을 바라보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사랑 이야기, 결혼 이야기. 노래 이야기, 신앙에 관한 이야기 등... 삶이라는 거대한 물결 끝에서 찰싹거리는 잔잔한 이야기로부터 시작하여 심연의 노도와도 같은 마음속의 이야기를 나누었다. 아마도 우리는 ..

[다섯번째의 미국(2000년)] 전혀 새로운 삶을 위한 마무리

2000년 11월 어느날 : 오렌지카운티교회에서 2000.11.17 : 믿음은 모험 믿음은 모험이다라는 말들을 한다. 엘리야는 저멀리에 나타난 손바닥만한 구름을 보고도 그것을 통해 하나님이 비를 주실 것임을 확실히 믿었다. 나라는 사람은... 검은 구름이 하늘을 뒤덮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비가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