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e&There/타이완(2023) 10

[2023 타이완] 집으로

2023.12.18. 월 타이완의 조식 문화를 꼭 체험하고 가라는 도토리의 권유에 따라, 오늘은 일찍 준비하고 다같이 식당으로 갔다. 처음으로 가보는 풍경이지만, 이곳의 아침 식사 문화를 미리 학습했기에 자연스러웠고 어색하지 않았다. 조식을 마쳤으니 이제 떠날 준비를 해야 한다. 숙소에 들어가서 짐을 다 싸가지고 나와 체크아웃! 택시를 타고 타오위안 공항으로... 공항에서... 짧은 기간의 타이완 생활에서 얻은 정보로 우리들을 커버하는 도토리의 세심함과 다정함과 활발함에 칭찬을 보낸다. 그녀의 장점이 부합된 사회성을 잘 발휘할 수 있는 현장에서, 미래를 꿈꾸며 살아가기를 기도하며 헤어졌다. 출국절차를 마치고 들어가다가 라운지에서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사실 내가 라운지를 이용한다는 것은 효율성이 아주 낮..

[2023 타이완] 주일 풍경

2023.12.17. 일 아침 식사 배달(?)주문은 베이컨첨가로 메뉴를 바꾸었다. 밖은 안개비가 온다는 소식이다. 오늘은 주일! 교회 가려고 준비하고 나왔다. 우버택시를 기다리며, 시간이 여유있길래 동네를 살펴보았다. 숙소 주변이 동문시장임을 처음 확인했다. 며칠 동안이나 같은 길을 걸어다니면서도 스쳐지나가기만 한 시장 골목길 안쪽이다. 불안한 내 걸음이 걱정되서 나는 항상 땅을 보며 걷는다. 위험을 방지하기 위한 나의 습관이지만, 그것 때문에 주변환경을 놓치는 경우가 허다하다. 조금 일찍 예배당에 도착했다. 예배는 완전 중국어다. 영어라면 조금 알아듣겠는데, 중국어는 나에게 너무 생소한 언어다. 아무리 친해지려고 해봐도 가능성이 안보여 포기한지 오래다. 이어폰을 통해 통역기에서 흘러나오는 소리가 언뜻언..

[2023 타이완] 노을과 야시장

2023.12.16. 토(2)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 커피숍을 찾아 가는 길에, 오래된 건물 하나를 만났다. 예전에 안과가 있던 건물인데 지금은 후식이나 선물을 팔고 있다. 들어가 보니 내부는 완전 딴 세상! 지나가는 길에 아주 유명하다는 아이스크림 가게가 나타났다. 상호는 이 아니고 이다. 아이스크림을 사기 위해 정말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 있어서, 그 앞을 지나가기가 어려울 정도다. 아이스크림은 포기하고 분위기 차분한 커피숍에 앉아 밖을 내다보니 줄 서서 기다리는 사람, 길 가운데서 먹고 있는 사람들이 보인다. 진풍경이다. 우리는 커피와 달콤한 쿠키로... 시간에 맞춰 약속 장소로 갔다. 다른 여행객들과 조인하여 7인승 승용차를 타고 고미습지로 노을을 보러 갔다. 멋진 풍경 속을 걸으리라고 기대했는데 ..

[2023 타이완] 타이중으로

2023.12.16. 토 타이페이에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었다. 그래서 오늘은 비를 피해서 타이중으로 피난(?)을 간다. 어제와 마찬가지로 아침에 사다 준 에그치즈전병과 믹스커피 반잔은 훌륭한 조식이다. 12시 기차라서 여유 있게 밍기적거리다가 기차 시간에 맞춰 행동개시! 어제는 30도 가까운 날씨였는데 오늘은 반으로 꺾일지도 모르니, 긴 팔과 잠바를 입고 나가야 한다. 숙소 근처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타고 기차역으로 갔다. 이번 타이완 여행에서는 대중교통을 많이 이용한 것이 특징이다. 기차역에서 맘껏 여유를 부려 보았다. 역 안으로 들어가니 크리스마스 트리가 반겨주고... 스타벅스에서 자리를 잡고 놀다가... 점심 식사를 준비하여 타이중으로 가는 고속철을 탔다. 타이중역에 내리니 플리마켓이 열려있다. ..

[2023 타이완] 국부기념관

2023.12.15. 금(5) 타이페이 101에서 나와 택시를 타고 국부기념관으로 갔다. 국부(國父)란 신해 혁명으로 청나라를 무너뜨리고 중화민국을 건국한 쑨원(孫文, 1866~1925)을 가리킨다. 쑨원의 호인 중산을 딴 중산공원에 자리 잡은 국부기념관은 안정감 있게 그 기품을 자랑하고 있다. 위엄있으면서도 소박하고 친근한 건축물 앞 광장에 마련된 설치물의 수면은 유리 같다. 그 위에 비취는 건물의 그림자들은 시시각각 변한다. 아름다운 풍경이다. 하늘과 그름과 인위적인 건물, 그 모두가 거울처럼 받아들이는 수면 위에 취한 듯이 어우러져 있다. 타이페이101 바로 앞에서는 볼 수 없었던 전체의 모습이 이곳에서는 아주 잘 보인다. 그래서 사진 스팟이라고도 한단다. 경치뿐만 아니라 공원과 호수들 때문에 산책..

[2023 타이완] 타이페이 101

2023.12.15. 금(3) 시먼홍러우를 뒤로 하고 전철역으로 갔다. 지금까지는 전철을 타기 위해서 토큰을 사용했는데, 이제부터는 충전한 이지카드를 사용하면 된다. 용산사에서 나올 때 그 근처에 있는 마트에서 구입해 충전한 귀여운 카드다. 전철 타고 또 환승하고, 도착한 곳은 타이페이 101 빌딩이다. 타이페이 랜드마크로 한때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이었다는 이 건물은 8층씩 총 8개의 마디로 구분되어 있다. 마치 하늘로 뻗은 대나무 위에 꽃잎이 겹겹이 피어난 것처럼 표현했단다. 전망대로 들어가는 입구를 찾아 한참 헤매다가, 5층에서 티켓부스를 찾았다. 이곳 전망대의 입장권을 미리 인터넷으로 예약해 놓았었다. 예약한 사람들은 직원이 안내하는 줄로 가서 기다리지 않고 들어갈 수 있다. 연말이라서인지 캘린..

[2023 타이완] 시먼홍러우

2023.12.15. 금(2) 시먼홍러우(서문홍루, The Red House, Ximen) 용산사에서 나오면서 주변에 있는 마트에 들렀다. 이지카드를 사서 충전한 후, 전철역으로 걸어갈 예정이었다. 그런데 길 바로 건너편에 서 있는 택시를 보고는 동생이 타자고 했다. 계단이나 에스컬레이터로 오르내리는 일이 줄어들어 편하게 이동했다. 목적지는 젊은이들이 많이 간다는 타이페이의 유명 거리다. 이를테면 우리나라 명동 같은 곳이다. 택시에서 내려 가고자하는 식당이 있는 곳을 향해 갔는데, 우리가 걸은 길은 생각보다 길었다. 걷다보니 유모차에 아이를 태우고 나온 젊은 여성들이 눈에 많이 띈다. 우리가 찾아간 식당도 맛집이라서 줄을 서서 기다리다가 먹어야 했다. 기다리면서 몇 가지 음식을 미리 주문했다. 그중에서 ..

[2023 타이완] 용산사

2023.12.15. 금(1) 7시 30분에 조식을 먹으러 나간다고 하길래 나는 배달을 부탁했다. 타이완의 조식문화는 출근하는 길에 식당에 들려 음식 한두 가지와 콩물 음료 하나를 구입해서 들고 일터로 가는 것이란다. 어색하지 않게 도토리도 내가 먹을 따끈따끈한 음식을 포장해서 들고 왔다. 나는 집에서 가지고 온 믹스커피 반 잔과 함께 훌륭한 아침 식사를 마쳤다. 오늘 첫 번째 목적지는 용산사다. 전철을 이용하면 가는 길이 편리하다고 한다. 약속시간에 맞춰 로비로 내려가서, 일찍 내려온 동생부부를 만나 전철역으로 다 같이 걸어갔다. 우리가 도착한 전철역은 넓고 한산했다. 오늘도 도토리가 구입해 주는 토큰을 사용했다. 장난감 같은 전철표가 재미있기는 하지만 사용 방법이 서툴러 주저하게 된다. 전철을 타고 ..

[2023 타이완] 출발

4박 5일 집을 비웠다가 월요일 저녁에 집에 돌아오니 온수가 안 나오고, 베란다의 음식 재료들은 얼어버렸다. 영하의 날씨를 대비하지 못한 탓을 하면서 빨래하고, 청소하고, 밥하고, 반찬 만들어 놓고, 등등을 하다 보니 벌써 12월 21일 목요일. 시간은 참 잘도 간다. 정말 아무것도 한 것 없이 2023년도가 기울고 있는데, 한해를 잘 마무리하기 위해서 막상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오늘은 여행기라도 올리며 즐거웠던 일들을 추억해 보아야지... 2023.12.14. 목 11시에 출발 예정이었는데, 비가 오는 바람에 시간을 조금 앞당겨 영태리에서 출발했다. 겨울비 치고는 너무 많은 비가 내린다. 이동할 때는 눈이 오는 것보다는 비가 오는 것이 조금 낫겠지만 겨울 느낌이 나지 않는다. 그러나 지금 겨울 ..

[2023 타이완] 방문여행 준비

타이완 방문여행 준비 워킹홀리데이 비자로 타이완에 가 있는 조카는, 어학당에 다니며 아르바이트도 하고, 새롭게 사귄 친구들과 여행도 하고, 민목사님 교회에서 양육반 훈련도 받으면서, 나름대로 잘 지내고 있단다. 그 사이에 조카는 자기 있는 곳에 왔다가 가라고 여러 번 초대(?)를 했다. 그녀는 요즘 젊은 사람들 같지 않게 고모인 나를 잘 배려한다. 우리나라 사람들 4명 중 3명이 친조부모는 가족이 아니라고 답했다는 통계가 발표된 적이 있다. 그 통계에 의하면 고모를 가족이라고 여기는 응답자는 16.9%에 불과하다는데, 도토리는 나를 자신의 가족처럼 챙기고 있으니 기특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다. 나는 도토리가 어떤 환경에서 살고 있는지 궁금해서 한번 가보고도 싶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대답을 하지 못하고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