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랑 296

비바람 친다 하길래

앞마당 자두나무에 꽃이 만개했다. 그냥 창문 안에서만 보곤했는데, 오후부터 비바람 친다 하길래 얼른 나가서 사진을 찍었다.  올봄 역시 꽃구경 한번 나가지 않았으나, 집 주변에 피어있는 꽃을 자세히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행복을 느낄 수 있어서 감사하다. 텃밭농부 남동생은 어제 유실수 몇 구루를 사다가 심었단다. 우리집과 공장 울타리 주변에는 자두나무 네 구루, 밤나무 한 구루, 대추나무 한 구루가 있었다. 그런데 올해는 밤나무와 자두나무 사이에 있던 자두나무 두 구루가 꽃을 피우지 못했다. 그래서 뽑아내고 그 자리에 유실수 묘목 세 구루를 사다가 심었단다. 오늘 나가보니 물을 흠뻑 먹은 땅 위에 가는 가지나 잎파리도 하나 없이 가냘프게 서 있다. 새로 식구가 된 매실나무와 블루베리 묘묙이 잘 자라주기를 바..

[국민주권] 탄핵 선고 결정문

“피청구인은 헌법과 법률을 위반하여 이 사건 계엄을 선포함으로써 국가긴급권 남용의 역사를 재현하여 국민을 충격에 빠트리고, 사회·경제·정치·외교 전 분야에 혼란을 야기하였습니다. 국민 모두의 대통령으로서 자신을 지지하는 국민을 초월하여 사회공동체를 통합시켜야 할 책무를 위반하였습니다. 군경을 동원하여 국회 등 헌법기관의 권한을 훼손하고 국민의 기본적 인권을 침해함으로써 헌법수호의 책무를 저버리고 민주공화국의 주권자인 대한국민의 신임을 중대하게 배반하였습니다. 결국 피청구인의 위헌․위법행위는 국민의 신임을 배반한 것으로 헌법수호의 관점에서 용납될 수 없는 중대한 법 위반행위에 해당합니다. 피청구인의 법 위반행위가 헌법 질서에 미친 부정적 영향과 파급효과가 중대하므로, 피청구인을 파면함으로써 얻는 헌법 수호..

[국민주권] 탄핵 심판 선고일을 하루 앞두고...

탄핵 심판 선고일을 하루 앞에 두고... 오늘은 제주 4,3 희생자 추념일이며,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일을 하루 앞에 두고 있는 날이다. 마음도 복잡하고 머리도 복잡해져서 생각을 정리해 보려 한다. 불법 계엄을 선포한 이래 작금의 정치 행태는 구토를 느낄 만큼 역겨운 상황이다. 진실을 조작하고 말을 비트는 일은 다반사이고, 신념이 다르다는 이유로 폭력을 휘두르고 있는데도 교묘하게 정당화하고 있고, 여기에 편향된 종교까지 앞장서서 민중을 호도하고 있다. 결국 대중은 양극화되어 서로를 원수 대하듯이 하고 있으니 언제까지 이러한 불행이 이어질 것인지 너무 걱정스럽다.  도데체 왜 이런 상황이 반복되고 있는 것일까. 계엄발표 후 탄핵 심판의 과정을 거치면서 이번 정부뿐만 아니라 지난 정부의 ..

[국민주권] 106주년 삼일절

자유민주주의 나라를 원한다고 하면서 거짓과 폭언과 망언을 일삼고 있는 무리들의 선동으로 인해 삼일독립운동 106주년 기념일의 의미가 특별하게 다가온다.  우리는 생명 바쳐 자주독립을 외친 민중의 염원을 잊으면 안 된다. 일본의 불의한 침략에 맞서 행동한 선조들의 용기가 있었기에 오늘의 우리가 있는 것이다. 우리는 그들이 보여준 민주주의, 평화, 비폭력 정신을 이어갈 의무가 있다. 그러나 106년이 지난 오늘의 우리의 모습은 어떠한가?  헌법정신이 유린되고, 폭력이 난무하는 탄핵정국의 현실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친일’이거나 ‘반일’이라고 서로 반목하며 비난할 때가 아니다. 역사를 거울삼아 자주적인 민주주의 국가를 이루어 나가는 데 힘을 합쳐야 한다. 좌우를 떠나서 진보와 보수는 각각의 가치를 지향하며 협..

[국민주권] 2차 체포 영장 집행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경찰 등으로 구성된 공조수사본부(공조본)가 오늘 오전 10시33분 내란 수괴 피의자 윤석열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3일 위헌·위법한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비상계엄 해제 의결을 막기 위해 무장한 계엄군을 투입해 국회를 봉쇄하고, 영장 없이 주요 정치 인사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직원을 체포·구금하려 하는 등 국헌 문란을 목적으로 폭동을 일으킨 혐의를 받는다. 내란 수괴와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를 받는 그는 지난달 18일과 25일, 그리고 29일 세 차례에 걸친 공수처의 출석요구에 응하지 않았다. 1월 3일 공수처와 경찰의 정당한 체포영장 집행은 실패로 끝났고, 1월 15일 오늘 2차 체포영장이 집행된 것이다. 그의 주장대로 죄가 없는데도 내..

[국민주권] 탄핵 정국에 내린 새해 첫눈

새벽에 하얀 눈이 내려 온갖 더렵혀진 것들을 뒤덮고 있다.잠시나마 세상이 온통 하얗게 보인다. ...................................이 땅에 게엄이 선포되고 해제된지도 한달이 더 지났고,어제로 제주항공 참사 애도기간이 끝났다.그러나 아무 것도 끝난 것이 없다.슬픔과 고통은 여전히 모두의 가슴을 가득 채웠고,분열과 내란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마음 속에서 들끓고 있는 애통, 불안, 분노를 잠재울 수가 없지만,우는 자들과 함께 울고 함께 아파하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다만, 온전히, 하나님의 도우심을 기다릴 뿐이다.

[국민주권] 탄핵 정국에서 맞이한 2024년도 크리스마스

생명을 내어주신 그리스도 2024년도 크리스마스도 저물어 가고 있다. 시간이 갈수록 사는 것 자체가 복잡해져서인지 성탄의 의미를 되새길 사회적 분위기가 희미해져 가고 있다. 특히 올해가 그렇다. 이렇게 허탈한 크리스마스는 처음인 것 같다. 나이가 들어서일까 아니면 나라 상황 때문일까?  ‘총을 쏴서라도 문을 부수고 들어가서 끌어내라’는 내란수괴의 발언뿐만 아니라 공모자들의 동조가 공개되면서 내란음모의 실체가 점점 드러나고 있다. 정말 기가 막힌다. 계엄 선포 후 계엄 해제를 발표하는 과정을 보며 너무 어리바리하다고 생각했었는데, 그게 아니었다. 만약 성공했다면 지금 완전 피바다가 되었을 것이다.  비극은 막았지만, 앞으로 나가야 할 과정이 만만치 않다. 영혼과 정신과 마음이 건강하지 못한 사람을 지도자로..

[국민주권] 대림절 넷째 주 - 평화를 기다리며

거실 식탁 위에 네 번째 촛불을 켜고평화의 주님을 기다리며... 두 손 모아 기도하는 시간! 주여...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이 혼란한 시기에영혼과 정신이 건강하고,공익을 위해 희생할 줄 알고, 양보할 줄 알고, 평화를 추구하는검증된 지도자를 보내 주소서!무속으로 가득한 우리 나라 정치판에진리와 공의와 평화가 속히 임하기를... 간절히...!

[국민주권] 대림절 셋째 주 - 탄핵 정국

교회 제단에 세 개의 촛불이 켜졌다. 우리 나라와 우리의 마음에빛으로 오실 평화의 왕 예수 그리스도를 기다리며... 두 손 모아 기도하는 시간! 주여...헌재에서 인용이 결정나고,대통령다운 지도자를 세우는 일이 마무리될 때까지이 나라를 평화롭게 지켜주소서!평범한 사람들의 상식과 정의가 존중받을 수 있는 시간이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