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e&There/유럽4국(2019) 33

[2019 유럽 4개국 도시] 후기

어쩌면 마지막 해외여행이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서 다닌 게 벌써 두 번째다. 얼마나 더 다닐 수 있을까. 내심으로 궁금해하면서 이번 여행을 마무리하고 있다. 런던 파리 비르샤바에서는 도토리가 하자는 대로 잘 따라다녔고, 제네바에서는 승연부부의 빈틈없는 준비에 감탄하며 다녔기 때문에 나로서는 거의 완벽한 여행이었다는 생각에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여행하는 내내 서로를 위하여 챙기며 아껴주는 마음이 느껴져서 고마웠고, 농담으로라도 비난하거나 공격하는 말을 하지 않고 다녀서 신경 쓸 일이 전혀 없었다. 서로에게 스며드는 대화는 포근한 엄마품 같아서 맘 편히 다녔다.  대학생 조카는 내가 할 수 없는 일들을 손가락 하나로 척척 다 해냈다. 어느 곳으로든 갈 수 있는 차편을 알아내고, 어떤 음식이든 먹을 수 있..

[2019 유럽 4개국 도시] 인천에서 파주로

2019.08.29.목. 인천에서 파주로 아침 9시 10분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오래 앉아 있었던 결과로 일어서기도 힘들고 걷기도 어렵다. 겨우 표정을 감추고 천천히 걸어 나왔다. 도토리부녀는 짐을 찾고 나가다가 선물로 받은 치즈가 신경 쓰였는지 농산품 보고를 하여, 따로 검사를 받고 통과되었다. 많은 양이 아니고 완전히 포장된 상품이어서 그대로 통과된 것 같다. 1인당 5kg 정도 가능하다고 하는데 어떤 치즈가 가능한지 그 기준을 확실히 모르겠다. 공항 밖으로 나오니 비가 세차게 내리고 있다. 우리를 배웅해준 동생 친구가 다시 차를 가지고 마중 나오고 있단다. 길을 건너 장애인 주차구역에서 비를 피하며 잠시 기다렸다. 그 친구는 곧 도착했고, 차에 짐도 다 실고 사람도 다 탔다. 억수같이 쏟아지는 빗속..

[2019 유럽 4개국 도시]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대한민국 인천으로

2019.08.28.수(3). 바르샤바에서 인천으로   구시가지 광장에는 여러 종류의 레스토랑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레스토랑들은 건물 1층의 내부 공간 보다 더 넓은 실외 공간을 점령하고서 야외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듯하다. 햇빛 가리는 천막을 설치하고, 그 아래 식탁과 의자를 놓고 고객의 시선을 끌고 있다. 우리는 마음에 드는 카페 앞에서 안내를 받고 들어가 자리를 잡고 앉았다.  메뉴에 보이는 음식 사진을 보고 가격을 비교한 후, 인터넷에서 추천하는 음식과 각자가 맘에 드는 음식을 골라 주문했다. 지금까지 다녔던 도시의 음식 가격과 비교해 보면 1/3 정도 될 것 같다. 그만큼 물가가 싸다는 이야기다. 음식의 양이 너무 많아 할 수 없이 남겼지만 마지막 서비스로 나온 체리주는 남길 수가 없었다. ..

[2019 유럽 4개국 도시] 폴란드 바르샤바(2) - 바르샤바 올드타운 성벽 안 풍경

2019.08.28.수(2). 바르샤바 올드타운의 성벽 안 풍경 말발굽 모양의 요새 바르바칸을 통해 바르샤바 올드타운 성벽 안으로 들어갔다. 관광객은 그리 많지 않았다. 단체 관광객 한 팀을 제외하면 우리 식구들만 보였다. 아직 이른 시간이라서 그런 것 같다. 광장을 향해 걷다 보니, 상점을 열기..

[2019 유럽 4개국 도시] 폴란드 바르샤바(1) - 바르샤바 올드타운의 아침

2019.08.28.수(1). 바르샤바 올드타운의 아침 바르샤바 올드타운 근처의 숙소에서 상쾌한 아침을 맞이했다. 일찍 잠이 깨서 일어났지만 마땅히 할 일은 없었다. 커튼을 올리고 창문을 열었다. 주황색 지붕들과 알록달록한 벽들의 조화가 평화로웠다. 새소리도 들리고, 푸르른 나무들도 보였..

[2019 유럽 4개국 도시] 스위스 제네바에서 폴란드 바르샤바로

2019.08.27.화(3). 제네바에서 바르샤바로 집으로 돌아와서 짐을 챙기고 떠날 준비를 했다. 스위스에서의 마지막 만찬은 연어회 덮밥이었다. 연이부부의 사랑과 정성에 감사하며 식사를 마친 후, 짐을 다시 정리하고, 오래도록 기억하고 싶어 집 안과 밖의 사진을 남겼다. 헤어지는 일은 언제..

[2019 유럽 4개국 도시] 스위스 제네바(1) - 바스티옹 공원의 종교개혁 기념비

2019.08.27.화(1). 종교개혁 기념비 일곱시 전에 또 눈이 떠졌다. 좀 늦게 일어나도 되는데 자꾸 눈이 떠진다. 포근한 침대에서 뒤척거리며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 창문 가득히 들어오는 밝고 따스한 아침 햇살이 정겹다. 연이는 아침식단을 거창하게 차렸다. 잘 삶아진 감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