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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요 3 : 16)

truehjh 2008. 10. 31. 19:43

 

나에게 있어서 종교예식의 첫 기억은 가정예배다.

식탁에 일곱 식구가 둘러 앉아 찬송 부르고, 성경 읽고, 기도 하고...

그리고 할머니부터 수저를 드시면 우리가 밥을 먹기 시작하는 것이다.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누구든지 저를 믿으면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으리로다...                                               - 요한복음 3장 16절 -’

 

이 말씀은 아주 어릴 적에 불렀던 아이들 찬송가 가사 중에 하나다.

이러한 선택은 어린 자녀들을 위한 아버지의 배려였는지도 모른다.

물론 어른들의 긴 찬송가도 따라 불렀겠지만...


막내가 글을 읽을 때가 되어서 부터는 상황이 좀 달라졌다. 

주일은 아버지, 월요일은 엄마, 화요일은 할머니, 수요일은 오빠, 목요일은 나, 금요일은 남동생, 토요일은 막내가

각요일의 인도자가 되어 예배를 드렸다.

찬송과 성경의 선택은 물론 기도까지 그 날 맡은 식구의 몫이었다.


이렇게 내 기억 속에 자리 잡고 있는 가정예배의 의식은 

나뿐만이 아니라 우리 사남매의 종교의식의 근간이 되었으리라고 믿는다.

또한 여기서 느꼈던 많은 체험들에 대해 굳이 영적인 체험이라고 못박을 필요는 없겠지만

가족이라는 공동체 의식과 함께 각자의 영성을 성장시키는데 중요한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사실도 부인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