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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vi Zacharias] 인도하심

truehjh 2010. 12. 30. 15:40

 

인도하심

래비 재커라이어스

 

 

- 하나님이 빠진 나의 이야기는 말할 가치도, 읽을만한 가치도 없을 것이다. p16



***

하얗게 내린 눈 때문에 길이 미끄럽다는 핑계(?)로

타의 반... 자의 반... 년말의 약속들을 지키지 못하고 있다.

덕분에 <인도하심(래비 재커라이어스)>을 정독하면서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지금 막 마지막 페이지를 덮으며 내 눈에 감도는 물기를 느꼈다. 정말 오래간만에...

경미한 현기증을 일으킬 만큼 내 이성을 감동시키는 글이었다. 


한 달 전쯤 친구의 책장에서 우연히 발견한 <위대한 장인>을 읽고 나서

저자 래비 재커라이어스에 대한 궁금증이 폭발했다.

변증적으로 복음주의적 기독교 신앙을 옹호하는 래비 재커라이어스...

우리말로 번역된 그의 저서 네 권을 인터넷으로 주문했다.

책상 위에 펼쳐져 있는 그의 책들을 보면서

밥 안 먹어도 배부른 즐거움으로 설레고 있는 나를 느꼈다.

이책 저책을 열어보니 모두 먼저 읽어보고 싶은 내용이어서 어떤 책부터 읽어야 할는지...

결국은 순서를 정하기로 마음 먹었다.

 

그의 자서전 같은 성격의 글을 먼저 읽어 보는 것이

나머지 책들을 읽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인도하심>을 선택했다.

조금은 이성적인 나로서는 잘 한 선택이었다.


회의론자와 무신론자를 향해 용감하게 복음을 증거하고 변증하는 글을 통하여

그의 사명이 무엇인가를 설명하지 않아도 깨닫게 된다.

행간에 흐르는 많은 이야기들을 상상하며 읽어가면서

그의 삶을 정교하게 엮어가고 계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느꼈다.


하나님의 길과 우리의 길...

동으로, 서로, 남으로, 북으로 움직이는 우리의 길 말고도

위로나 아래로 존재하는 하나님의 길이 있다는 것을 깨닫고 싶다.

빛이 보이지 않는 어두움이나, 더 이상 절망할 것마저 없는 단순함 속에서도

하나님이 나의 삶을 직조하고 계시다는 것을 믿어야 한다.

 

서술을 따라가면서 지나간 내 삶을 인도하셨던 하나님을 다시 만나게 된다.

화려하고 멋진 구성의 태피스트리도 좋지만

아주 심플한 구도, 여백의 미가 있는 구도를 좋아하는 나의 성향에 맞게

하나님이 내 삶을 통해서 그려내시는 단순한 그림 조각에도 나는 감사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