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랑/국민주권

[국민주권] 고 김근태

truehjh 2012. 1. 3. 23:27

 

오늘 고 김근태의 영결식이 있었다.


김근태는 1947년생으로 1960년대 학생운동을 주도하였으며 계속해서 재야활동과 민주화운동에 앞장서다가 반복적으로 수배와 투옥을 당했다. 1996년부터 국회의원이 된 그는 이 시대의 존경받는 몇 안되는 정치인 중에 한사람이었으며, 안기부의 고문기술자 이근안에게 고문당한 후유증으로 오랜동안 고생하다가 2011년 12월 30일 세상을 떠났다.


반면에, 그를 고문한 1938년생 이근안은 군인 출신으로 1970년 경찰계에 입문하여 대공, 방첩, 공안 분야 수사담당관으로 활동하면서 위장 취업하여 간첩용의자를 잡고, 엿장수와 월부책장사 등으로 분장하여 민주화운동가들을 감시하고, 더 나아가서는 고문기술자가 되어 인권을 유린하였다. 사퇴 후 공소가 제기되고, 공개수배 당하여 10년 넘는 세월을 은신하다가 1999년에 자수한 후 구속 기소되었다. 형이 확정되고 수감생활을 하던 중에 2005년 통신과정으로 신학교에 입학하여 3년 만에 대한 예수교 장로회 산하 한 분파에서 목사 안수를 받았다고 한다. 30년도 아니고 3년 만에 주고 받은 목사라는 마지막 이력이 나를 가장 황당하게 한다. 도대체 그는 몇 개의 페르소나를 가지고 살아가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