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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109 11월의 북한산 자락길...

truehjh 2011. 11. 12. 11:49

북한산 자락에 있는 무장애 숲길을 걸으며...

 

유난히 길었던 이 가을이 다 가기 전에 낙엽 떨어지는 숲길을 걷고 싶었었는데...

개통한지 얼마 되지 않은 북한산 무장애 숲길에 대한 정보를 입수한 현임이 덕분에

막바지에 있는 올 가을의 끝자락을 즐기며 숲길을 걸어 보았다.

도심이 내려다보이면서도 복잡함과는 분리된 듯한 아늑하고 포근한 느낌의 숲길이었다.

무엇보다 혼자 걸어도 어색하지 않은 산보길이어서 좋았다.


그러나 무장애 숲길을 찾아가는 길은 험난했다.

휠체어가 움직이기는 위험천만인 급경사의 언덕에 마련된 주택가를 자동차로 통과하면서

우린 모험 아닌 모험을 하며 북한산 중턱까지 올라갔다.

 

서울 성북구 정릉초등학교 옆으로 조성된 숲길은 장애인 전용 주차장과 바로 연결이 된다.

목재 데크로 만들어진 경사도 8% 미만의 완만한 길...

620m의 무장애 숲길에 100m 마다 마련되어 있는 쉼터...

소나무, 잣나무 외에도 많은 나무들이 줄지어 서있고...

여기 저기 안내판들을 세워 놓아서 친절하고 아기자기한 분위기다.

 

 

 

 

 

 

 

 

 

 

 

 

 

 

 

 

 

 

 


가다가 쉬다가를 반복하는 내 걸음걸이로는 왕복 50분 정도 소요될 정도의 거리였다.

장애인, 노인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해 제공된 이 숲길을 실제로 경험해 보니 아주 편리했다.

앞으로 몇 년 안에 또 다른 곳에도 10여 군데의 무장애 숲길을 더 조성할 예정이란다.

주류 중심으로 달려가던 이 사회였지만...

이제는 이러한 친환경적인 양질의 배려와 제공을 통하여...

약자의 삶의 질에 관심을 가지고 실천해 나가려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예쁘게 물든 단풍잎들을 길가 어디에서나 볼 수 있었던 이 아름다운 계절이 참 좋다.

바람 불면 우수수 떨어지는 낙엽을 볼 수 있는 이 아름다운 계절이 참 좋다.

이리 저리 뒹구는 낙엽 위를 걸을 수 있는 이 아름다운 계절이 참 좋다.

그리고... 11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