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령에서 은비령으로 가는 길로 빠져서 계속 달렸다.
길은 한가했고...하늘이 조금씩 흐려지더니 가끔 비가 내렸다.
소양강을 끼고 또 계속 달리다가 늦은 점심을 먹기 위해
오빠네가 가끔 들린다는 들풀이라는 음식점을 찾아 갔다.
엄마는 가족여행 이야기가 오고가기 시작할 때부터 기대에 부푼 마음으로 기다리셨나 보다.
여행 중에 입을 옷들과 소소한 것들에 대하여 혼자 생각하며 준비해 놓으신 것 같았다.
듬직한 장손 요섭이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큰아들 내외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매순간 마지막이 될지도 모른다는 마음으로... 힘들다는 말씀 한마디도 없이...
여행을 즐기시는 우리 엄마!
음주가무에 능한 아들이나 사위도 없고...
잔재미의 유머를 구사하는 딸이나 며느리도 없고...
모두모두 낭만하고는 거리가 아주 머~언 이성적(?)인 자녀들이라
순간을 즐기는 분위기에 서툴러서 달콤쌉싸름한 추억을 만들지는 못하셨겠지만
자녀들과 함께 하는 여행이어서 나름 재미있고 의미있는 여행일정이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Here&There > 우리나라(2)' 카테고리의 다른 글
[12 10(1)] 채석강 (0) | 2012.10.08 |
---|---|
12 04 태안반도 (0) | 2012.04.18 |
1108(6) 엄마와 함께 하는 여행 - 오색약수, 한계령 (0) | 2011.08.22 |
1108(5) 엄마와 함께 하는 여행 - 초도해수욕장 (0) | 2011.08.18 |
1108(4) 엄마와 함께 하는 여행 - 낙산사, 의상대, 홍련암 (0) | 2011.08.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