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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25 북촌 백인제 가옥

truehjh 2016. 6. 26. 15:02

2016.06.25

 

서울역사박물관 주최로 백인제가옥 북촌음악회가 열린다는 정보를 입수한 여왕과 함께 북촌 가회동에 있는 백인제 가옥을 다녀왔다. 우리는 안국역에서 만나 북촌 재동관광안내소 쪽으로 천천히 걸어 올라갔다. 날씨도 좋고 바람도 솔솔 불어 돌아다니기 딱 적당한 날씨였다.

 

북촌박물관과 가회동 주민센터 사잇길로 올라가다 보면 위엄 있게 서있는 한옥이 오른쪽에 나타난다. 이 한옥은 압록강 흑송을 사용해서 지었다는데 한옥의 아름다움을 유지하면서도 근대적 변화를 시도한 건축물이다. 안채와 사랑채가 구분되어 있지 않고, 일본식 복도와 다다미방, 붉은 벽돌과 유리창 등을 사용했고, 안채의 일부가 2층으로 건축되어 있는 독특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가옥 입구에는 오늘의 행사인 음악회를 알리는 간판이 세워져있고, 그 입구로 들어서면 높다란 대문간채가 보인다. 조선 사대부가의 솟을대문 형식을 그대로 채용했단다.

 

 

 

 

 

 

 

 

 

 

 

계단이 꽤 높아 여왕의 손을 붙잡고 올라서니 대문 안에는 사람들이 줄을 서서 티켓을 받으려고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도 중문간채 앞에서 줄을 서서 기다렸다. 뙤약볕 아래서 땀을 닦고 서있는데 안내자가 나와서 하는 말이 130명 선에서 끊고 20명만 서서 볼 수 있는 인원으로 제한하겠단다. 원래는 70명 예상이었단다. 사실은 우리도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알고 찾아올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조금만 일찍 왔어도 아니 대문 밖에서 서성거리지만 않았어도 좌석티켓을 받았을 텐데... 아쉽지만 서서라도 볼 수 있는 20명 중 마지막 세 사람 중에 속하게 되었다. 급조되어 조악한 연주회 티켓을 받고 뒤를 돌아보니 티켓을 받은만큼의 사람들이 아직도 영문을 모른채 줄을 서서 기다리고 서있다. 우리가 147번과 148번이라도 받았으니 운이 좋은 건지 나쁜 건지 모르겠다고 깔깔대면서 가옥을 한 바퀴 돌기로 했다.

 

이 가옥은 사랑채와 안채가 구분되어 있지 않고 복도로 연결되어 있으며 안채 앞에는 안마당이 있고, 사랑채 앞에는 커다란 정원이 있다. 거기에서 사람들이 사진도 찍고 이야기도 나누며 쉬고 있었다. 뒤쪽으로 돌아가서 안채에 달린 부엌도 구경하고 장독대도 구경했다. 그리고 별당채에 올라가 보았다. 북촌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는데 별당 유리문을 통해 한번 바라보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였다.

 

 

 

 

 

 

 

 

 

 

 

 

 

 

 

 

 

 

 

 

공연시간이 다 되어 연주가 시작되는 안채 앞의 안마당으로 갔다. 사람들이 너무 많아 보이지도 않고 들리지도 않아서 그곳을 빠져나와 별채로 올라갔다.

 

 

 

조용한 별채 툇마루에 걸터앉아 바람결에 들여오는 대금, 장고, 호른,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소리를 들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멋진 고택의 안방마님이라도 된 기분이랄까. 아니면 그 안방마님이 초대한 절친이라도 된 기분이랄까. 그 고즈녁한 분위기가 참 좋았다.

 

 

 

 

 

 

 

연주회가 끝나는 시간에 나와 윤보선가가 있는 곳을 향해 걸었다. 안동교회도 만나고 조선어학회터도 만났다. 정독도서관 앞에 있는 맛집에서 저녁을 먹고 덕성여중고 앞길을 통해 인사동으로 들어갔다. 입구에 있는 찻집에 들어가 따뜻한 차 한 잔으로 하루를 마무리하며 내려다 본 거리는 여전히 늘 활기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