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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 제주도(2)] 제주도에서 김포공항으로... 그리고 사무실로...

truehjh 2016. 9. 2. 17:43

2016.08.30(화) ~ 2016.09.02(금)

 

제주도로 출발하는 날 오후에 호사를 누리며 김포공항에 도착... 자동발권기 앞으로 가서 예약번호 넣고 표를 뽑으니 정말 간편하게 발권 수속을 마치게 되었다. 절차를 밟아 탑승게이트 앞으로 가려니... 휴... 예측보다 너무 길어서 힘들었지만 거기까지는 여유롭게 걸을 수 있어서 나름 괜찮았다.

 

큰 유리창을 앞에 두고 멍 때리고 앉아 있다가 동생부부의 말을 떠올렸다. 차로 데려다 주면서 하는 말... 너무 미안해하지 말란다. 조금 더 주고 살아가는 것이 좋다는 생각으로 살겠다니... 훌륭한 인생 철학이다. 복 받으시라^^...

 

제주도로 가는 비행기를 타기 위해 게이트 앞까지만 걸어가면 금방 탑승하는 줄 알았더니 그게 아니다. 변경된 케이트로 들어가서 여러 계단을 내려 가고... 공항 내에 있는 버스를 타고 비행기 있는 곳까지 가서 내린 후... 또 가파른 탑승계단을 올라가야 했다. 짐을 작게 꾸려 다행이다 싶다. 아... 이래서 휠체어서비스가 필요하구나... 늦은 후회를 했다. 

 

비행기는 조금 늦게 제주공항에 도착했고, 차를 가지고 일찍 공항에 나와 있던 친구를 만나서 그녀의 집으로 가는 중간에 버거킹에 들려 저녁을 먹었다. 그녀가 병원에 있을 때 제일 먹고 싶었다는 햄버거를 포인트를 이용해서 싸게 구입할 수 있었다. 그녀는 그런 재주가 있다. 그날 저녁 우리는 해변도로를 통해 집으로 갔다.

 

 

 

 

  

친구는 워커를 사용하여 걸었다. 계단을 오르내리는 일이 위태로워 보였지만 나름대로 방법을 터득한 것 같다. 하지만 밖으로 나가는 것을 예전처럼 즐기지는 못하고 있는 것 같다.

 

다음날은 하루 종일 집에 있었다. 다음날도 나가지 않았다. 아침에 벨소리가 들려도 밍기적 거리며 게으름을 부리다가, 국밥을 데워서 달걀을 넣고, 고추와 오이와 목이버섯과 김치와 함께 먹었다. 점심은 고구마를 삶아서 김치와 함께 먹고 이야기 하다가 또 저녁을 먹고 또 이야기 하다가 피곤해서 잤다. 창밖으로 제주도의 바람소리가 윙윙.. 멀리서 밀려와 부서지는 파도소리가 처얼썩...

 

그 다음날도 움직이고자 하는 의지가 보이지 않아 맛있는 것 먹으로 가자고 억지로 데리고 나왔다. 고기를 마주 대하니 입맛이 도나보다. 맛있게 먹어 다행이었다. ‘쉼표’에 가서 커피도 마시고... 해지는 노을도 즐기고... 집 동네 해변의 노을도 감상하며 드라비브하다가 귀가했다. 피곤이 풀리지 않은 상태에서 내려온 지라... 나도 움직이는 게 쉽지는 않은 상태였지만 그녀의 건강이 많이 걱정이 된다.

 

 

 

 

 

 

 

 

 

 

 

 

 

 

 

 

 

돌아오기 전날 밤부터 비가 부슬부슬 왔다. 아침에도 비가 계속 왔지만 바람은 고요해서 그나마 안심이었다. 밥 잘 챙겨 먹고, 물리치료 잘 받고, 모임에도 나가면서 다시 일상으로 건강하게 복귀하기를 당부하면서 제주공항으로 갔다. 헤어지는 시간은 늘 안타깝다.

 

3박 4일의 제주도 방문을 마치고 제주도 공항으로 들어갔다. 제주공항에서는 늘 비행기들의 이륙이 지연된다. 늦어진다는 공지가 계속 들이니 정신이 없다. 그래도 무리없이 김포공항에 도착해 지영이 차를 타고 회사로 갔다. 끝날 줄 모르는 회사의 앞날... 어찌 정리해야 하는지 막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