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e&There/우리나라

20160511 문호리의 하루

truehjh 2016. 5. 12. 18:24

 

2016. 05. 11.

 

운정역에서 경의중앙선을 타고 1시간 40분을 달려가 덕소역에서 내렸다. 나를 기다리고 있던 평화의 차에 올라타고 H와 Y를 만나기로 한 약속 장소 ‘일심본가콩요리’ 집으로 갔다. 팔당리에 있는 그 음식점은 콩요리를 주로 하는데 우리 나이나 우리보다 더 나이든 사람들이 즐겨 찾을 수 있는 메뉴들이 많았고, 강가에 위치해 있어서 경치도 좋았다.

 

점심을 맛있게 먹고는 팔당역 주차장에 평화의 차를 주차해 놓고 다른 친구의 차에 합류했다. 우리는 아이들 같이 이런저런 수다를 떨면서 문호리로 향해 갔다. 차창 밖 5월의 초록빛은 아름답고 싱그러웠다.

 

강가를 따라 달리다가 H가 자주 가던 곳이라고 소개한 문호생태다리 가까운 곳에 주차를 하고 차에서 내려 다리 건너에 있는 호젓한 길을 산책했다. 길 양 옆에 서 있는 키 작은 매실나무 가지들에는 연두색의 손톱만한 아기매실들이 주렁주렁 달려 있고, 낚시꾼들이 많이 다니는 길은 풀들이 다 자리지도 못하고 누워 있다. 풀숲 속에는 작은 새들이 여기저기 날아다니면서 맑은 소리로 노래도 한다. 60이 넘은 우리들도 나이를 잊은 채 각자의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 자연의 햇살을 즐겼다. 유난히 맑고 파란 하늘 아래였던 것 같다. 

 

 

 

 

 

 

 

Y가 추천한 ‘카페 나무’에 들어가 야외 테이블에 앉아서 차를 마시며 지나간 시간과 현재의 시간과 내일의 시간들을 이야기 하며 즐기다가 해질 무렵이 되어 다시 팔당 쪽으로 가서 국수 한 그릇씩 나누어 먹고 헤어졌다. 오래된 친구들과의 대화는 누구 하나도 튀지 않고 잔잔한 강물 같이 부드럽고 유유하게 흘러간다. 멋진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