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ct&Fiction/시니어시대 36

생애비혼자의 싱글라이프 출간 후

생애비혼자의 싱글라이프 출간 후 다섯 번째 수필집 를 출간 후 어두움과 두려움 속을 헤매고 다니다가, 이제야 겨우 다른 일을 찾아보고 싶던 충동적인 마음이 조금씩 누그러져 가고 있다. 내 실력과 능력으로 글쓰기에서 보람을 찾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사실을 인정하여야 한다. 보람을 느낄 수 있을 때까지 포기하지 말고 정진해나갈 힘을 키우는 것이 우선이다. 그 방향을 틀지 말자. 흐트러뜨리지도 말자. 다른 보람된 일을 찾아 두리번거릴 것이 아니라, 글쓰기라는 세계로 좀 더 깊숙이 들어가야 한다. 맛보기만 해놓고서 재미없다거나, 보람이 없다고 단정하지 말자. 주변만 흩어 보고 힘 빠진다고 하지 말자. 변죽만 울리면서 집중포화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에서 벗어나자. 능력이 따라주지 않는다고 놓아버리면 이제 내가 더 무..

코로나블루

코로나블룬가 동생가족과 함께 지리산 남원 실상사 하동 여수까지 내려갔다가 올라왔다. 마스크를 하고, 조심조심 신경 쓰며 다닌 여행이라서 아직 여독이 풀리지 않은 것일까. 뭘 하고 살지? 뭘 하지? 요즘 자다가 깨서도 하는 질문이다. 가끔 이럴 때가 있긴 하다. 일부러라도 뭔가를 도모해야 하는데 뭐를 해야 할지 모르겠다. 뭐를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그 한 가지 생각에 몰두하다 보니, 갑자기 삶이 무료해져서 자꾸 서성이게 된다. 무엇 때문인지 그 이유를 찾아보았다. 하루하루 일상적으로 해오던 루틴이 사라지고 있어서인가? 사람들과 더불어 일상을 공유하지 못하는 것으로 인한 무료함일 수도 있다. 코로나 때문에 수영장에 다니는 것을 멈출 수밖에 없게 되자 나타난 증상이다. 운동하러 다니면서 사람들을 만나고, 이야..

거리두기와 영상예배

거리 두기와 영상예배 1주일에 한 번씩 교회에 가서 대중과 함께 예배드리는 예식(ritual)을 대신하여 컴퓨터모니터 앞에 앉아 영상으로 예배에 참석하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거리 두기 방역 대책의 일환으로 현장예배를 영상예배로 대체했기 때문이다. 오늘도 집에서 혼자 영상예배를 드렸다. 옷을 단정히 입고 의자에 앉아 경건히 드리는 예배였는데 눈물이 핑 돌고 가슴이 뻐근하다. 소박하고 진정 어린 한 시간의 예배지만, 대중과 함께 드리는 예배의 힘을 느낄 수는 없어 아쉬움이 남는다. 영상예배는 함께 사는 가족이 없으면 혼자 드리는 예배나 마찬가지다. 평생 드리던 예배의 형태가 달라지니 습관적으로 교회에 갔던 그 시절이 그립기도 하다. 하지만 어떤 면에서는 이동이 자유가 없어졌을 때를 대비한 현대인의..

팬데믹 상황에서의 일상

팬데믹 상황에서의 일상 코로나19 첫 확진자 발생 후 6개월이 되었다. 지난 1월 20일 우한 관광객이 확진된 이후 2차, 3차 감염으로 걱정하고 있던 차에 신천지 관련 확진자가 대량 발생하여 당황스러웠던 기간도 지나갔다. 어느 정도 방역이 안정되어가고 있던 5월 연휴에 이태원발 확진자들이 많이 나오고, 그후부터 지금까지 계속해서 산발적인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있어 안심할 수가 없는 상황이다. 초창기 우리나라에서는 생필품 대란이 일어나지 않았다. 정부의 솔직한 발표와 안정적인 정책으로 신뢰를 얻었던 것 같다. 마스크 부족으로 사람들이 고통을 겪었지만, 약국에서의 5부제 판매로 해결되었고, 드라이브쓰루 등 세계로 알려진 K 방역으로 헬조선에서 자존감을 회복하고 애국심도 생겼다고 한다. 의료진의 헌신적인 노력..

코로나19 팬데믹 세상

코로나19 팬데믹 세상 내가 노인의 삶을 받아들이겠다고 다짐하고 있는 시기에, 인류를 위협하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가 출현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의 공식 명칭을 'COVID-19'로 정했다고 발표했다. 'CO'는 코로나(corona), 'VI'는 바이러스(virus), 'D'는 질환(disease), '19'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 발병이 처음 보고된 2019년을 의미한다. 전 세계적으로 감염증 환자가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는 소식이 이어졌고, 결국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 3월에 코비드-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했다. 인간에게 침해당한 자연의 반란이라고 생각될 정도로 심각한 코로나19 펜데믹 세상이 되었다. 우리나라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사람과 사람의 접촉을 피해야..

65세... 제도적 노인의 나이에 들어서서

65세... 제도적 노인의 나이에 들어서서 우리나라 노인복지법은 65세를 노인으로 규정한다. 제도적으로는 65세를 노인의 기준으로 삼는다는 것이다. 100세 시대를 살고 있는 현실에서도 과연 그럴까. 어떤 이는 70대 중반이 노인의 시작점이라고 하고 어떤 이는 80세가 되어야 노인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나의 기준은 어떠한가. 젊은 시절에는 60세 이후의 삶을 노후라고 여겼었다. 그러나 60세가 넘어간 이후에도 내가 노인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검은 머리보다 흰머리가 더 많아지고, 피부가 늘어져 주름살이 생기고, 외부활동이 조금씩 줄어도 이전에 살아왔던 방식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어서 크게 문제가 될 것이 없었다. 그런데 최근 어느 시점에서부터 건강상의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했고, 이전의 생활방식으로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