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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에서 영성으로 / 이어령

지성에서 영성으로 : 이어령지음 이 책의 처음 부분인 ‘어느 무신론자의 기도 1’을 읽을 때 마음이 울컥해졌습니다. 그리고 계속해서 페이지를 넘기면서 여러 번에 걸쳐 눈물이 눈꺼풀을 적셨습니다. ‘...이다.’ 라고 끝나는 문장과 ‘...입니다.’ 로 끝나는 문장은 확실히 차이가 있습니다. ‘...입니다.’의 문장으로 쓰여진 이 책을 계속 읽어가다 보니 날카로운 이성이 무장을 해제해 버리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마음이 순화되면서 깊은 철학의 내용도 왠지 부드럽게 느껴졌습니다. 글쎄... 조금은 서툴어 보이지만... 조금은 붓의 힘이 없어 보이지만... 갈급함이 있었습니다. 인간이라는 고독 속에서... 영혼의 갈증으로 허덕이는 그 갈급함은... 또한 나의 것이기도 했습니다. 여전히 어느 순간은 크리스천..

[Bonhoeffer] 나는 누구인가

나는 누구인가? 남들은 가끔 나에게 말하기를 감방에서 나오는 나의 모습이 어찌 그리 침착하고 활기찬지, 마치 자기 성에서 나오는 영주 같다는데... 나는 무엇인가? 남들은 가끔 나에게 말하기를 감시원과 말하는 나의 모습이 어찌 그리 자유롭고 친절한지 마치 내가 그들의 상전 같다는데... 나는 무엇인가? 남들은 또 나에게 말하기를 불행한 하루를 지내는 나의 모습이 어찌 그리 평온하게 웃으며 당당한지 마치 승리를 아는 투사 같다는데, 남들이 말하는 내가 정말 나일까? 나 스스로 알고 있는 내가 정말 나일까? 새장에 갇힌 새처럼 불안하고 그리움을 묻고 사는 연약한 나, 목이 졸린 사람처럼 살고 싶어 몸부림치는 나, 색과 꽃과 새소리에 주리고 좋은 말, 따스한 벗들을 목말라하고 방종과 사소한 굴욕에도 떨며 참지..

[Bonhoeffer] 반항과 복종

- 잊어버릴 수 있다는 것은 바로 하나님의 은혜 - 신뢰는 언제까지나 우리에게 있어서 인간의 공동생활의 가장 위대하고 가장 행복한 선물의 하나로 남아있게 될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항상 불신뢰라는 불가피한 어두운 배경을 지고서만 성립될 수 있을 것이다. - 양은 공간을 차지하려고 서로 다투고, 질은 서로의 결함을 채워준다. - 죄의 용서가 없이는 인간의 사귐이란 있을 수 없다. - 무엇이나 자기만으로 처리하려고 원하는 것은 잘못된 오만이다. - 인간은 자기 본래의 것과 그가 받아들이는 것에 의해서 하나의 전체가 된다. - 진실을 말한다는 것은 사실 있는 대로 말하는 것. 즉 비밀, 신뢰, 은폐를 존중하는 일 - 역경을 정신적으로 극복하는 길 중에서 보다 쉬운 길은 역경을 무시하는 것이다. 그러나 보다 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