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e&There/북유럽3국(2009)

[스웨덴(2009)] 식사로의 초대 - 천순옥

truehjh 2009. 5. 23. 11:43

 

이곳에서 몇 일 지나면서 스웨덴 사람과 한국 사람의 식문화 차이가 궁금했다.

스웨덴 사람들은 식사문화가 간소하다고 느껴졌기 때문이다.

스웨덴은 음식문화가 그리 발달하지 않은 것 같다.

기후 탓일까? 다양한 먹거리 대신 주거문화가 발달되어 있는 듯하다.

아름답고 깔끔하게 꾸며지고 정돈 되어진 집들을 보면 알 수 있다.

이들은 식탁을 꾸미고 예쁜 식기와 어울리는 촛대에 촛불을 키는 것이 아주 자연스럽다.

 

 

 

 

사실 천선생님댁을 찾아오면서 궁금한 것이 있었다.

그것은 다름 아닌 그날 저녁의 메뉴였다.

우리 일행은 서전식일까, 한국식일까를 내기하자고 떠들다가 흐지부지 되었지만

결과는 서전식 +한국식이었다. 햄요리에 꼬리뼈 사골국까지 등장했으니 말이다.

옷을 걸고 손을 씻은 후

흰색의 벽과 선반에 검정 타일의 어울림이 멋진 주방으로 들어갔다.

붉은 의자 덮개와 불 밝힌 4개의 초가 있는 아늑한 식탁에 둘러앉아

커다란 접시에 수북한 새우를 먹기 시작했다.

 

배가 부를 때까지 충분히 먹은 우리는 달콤한 빵과 커피를 마시며 이야기꽃을 피웠다.

스웨덴에서 교육학을 전공하셨다는 그 분의 모습에서 젊은 청년 같은 의식과 정서를 느낄 수 있었으며

또한 강인함 속에서 피어오르는 코스모스 같은 여성성을 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