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e&There/북유럽3국(2009)

[스웨덴(2009)] 식사로의 초대 - 마리안느

truehjh 2009. 5. 23. 11:28

전망이 아름다운 집과 마음씨 고운 그녀


5시 30분에 마리안느의 집에 도착하기로 했다.

오덴플란 전철역에서 천선생님을 만나 함께 갔는데 또 다른 전철역에서는 멋진 노신사가 우리를 기다리고 계셨다. 마리안느의 남편이며 전직 목사님이시란다.

우리는 전망이 아름다운 집으로 안내되었다. 지금까지 이렇게 아름다운 전경을 가진 집을 방문 한 적이 없었다. 내가 본 가장 아름다운 창밖의 풍경이 보이는 거실이다.  

 

창밖으로 보이는 스톡홀름 시내의 건물들에 대한 설명을 듣고 식탁에 앉았다.

으깨서 채로 내린 삶은 감자와 오이절임, 사과쥬스와 이름 모를 소스와 함께 불고기소스로 볶은 사슴고기와 달콤한 잼이 나왔다.

잼과 곁들여 먹으니 고기의 특이한 향이 사라진다.

배가 부른 상태에서 디져트로 커피와 아이스크림 케익도 맛있게 먹었다.

그리고는 촛불을 켜 넣은 식탁에 둘러 앉아 이야기꽃을 피웠다.

오고 가는 스웨덴어와 한국어의 대화를 한 사람의 통역으로는 충분하지 않아

서로가 짧은 영어로 마음을 나눌 수밖에 없었지만 편안한 시간이었다.

 

 

마리안느는 교회에서 알콜중독자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고,

노인을 위해 유언장을 대필해 주는 일, 경제적인 관리를 해주는 일 등을 하고 있단다.

그녀에게 있어서 이웃을 위한 봉사는 오랜 세월 몸에 배인 삶의 태도에 불과하다.

 

늦은 밤에 남편 목사님은 작고 오래된 도요타 승용차로 우리를 숙소까지 데려다주셨다.

온유한 웃음과 친절한 몸짓에 감사를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