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logue/Oh, Happy Days!

이모저모...

truehjh 2010. 1. 6. 14:08

 

  온세상이 눈으로 덮여 있을 것 같다는 착각 속에서 며칠을 보냈다.

  하얀 세상은 내 다리를 붙들고 있어 외부와 소통할 수 없게 하고

  핸폰의 베터리가 튕겨져 나가 타버려서 지인들과도 소통할 수 없었다.  

 

  

 

 

 

 

  황당한 일을 하나 소개 해야겠다.

  새해 아침에 주방에서 아침식사를 준비하다가 플라스틱 타는 냄새를 맡았다.

  어디서 나는지 몰라 여기 저기 방문을 열고 살폈는데 내방에서 냄새와 연기가 나고 있었다.

  불꽃이 보이지 않으니까 발화지점을 알 수 없어 공포스러웠다.

  우선 창문을 열어 환기를 하고 방을 둘러보니 의자 밑이 타고 있었다.

  책상 위에 놓아두었던 핸드폰의 베터리가 부풀어서 튕겨져 나와 방바닥에 떨어져 있고

  의자 다리 옆 그 바닥의 장판을 태우고 있었다.

  사람이 다치지 않고... 잠자는 동안에 내 얼굴로 튕겨져 나오지 않고...

  폭발해서 큰 사고가 나지 않은 것을 다행이라고 여기면서

  사진을 찍고... 삼성전자 애니콜에 이멜 보내고...

  이렇게 나는 새해를 맞이했다^^...  

 

 

  

  ^^... ㅠ... ㅠ...

  빙판길과 망가진 핸폰 핑계를 대면서

  모처럼만에 조용한 시간들을 보내고 있지만

  인터넷이라는 매체가 세상과 단절하고 살 수 있게 내버려 두지 않는다.

 

  덕분에 그동안에 미루어 놓았던 블로그 안의 글들을 정리했다.

  작은 공간이지만 밝고 따스한 내 방을 청소하고 단장하듯 블로그를 정돈했는데

  언젠가 명진이의 질문에 대한 답을 하자면 바로 이것이다.

  내 몸을 담을 방이 필요하듯이 내 마음을 담을 공간이 필요하다고나 할까...

  아니 나를 찾은 누군가에게 내 방을 열어주듯...

  나를 찾은 누군가에게 내 블러그를 열어주는 것이라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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