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e&There/미국&멕시코(1999-2001)

[다섯번째의 미국(2000년)] 마지막 혼돈

truehjh 2012. 11. 27. 12:22

2000.09.30 : 마지막 혼돈

 

내가 하나님 안에서 평화롭게 살아가는 동안 나에게 주시는 축복...

내가 College에 가서 Art를 공부하는 것...

University로 transfer해서 Art-Therapy를 공부하는 것...

그리고 후에 더 많은 공부를 해서 무언가 사람들에게 공헌하는 것...

아름답고 평화로운 그림을 남기는 것...

이 모두가 나의 꿈이지.

지금은 꿈꾸는 과정이고... 그 과정 속에서 행복하고 싶은 거지.

 

목표를 달성하거나 무엇인가를 획득해야 한다는 것에 연연할 나이는 아니다.

이미 그런 시간은 지나갔다.

단지 지금을, 그리고 남은 시간들을 그렇게 조용히, 평화롭게 살아가는 과정들이 행복하기를 자란다.

물론 꿈꾸는 이 순간도 무척 행복하다.

또 다른 꿈을 꾸더라도 행복할 수 있어야 한다.

이제는 그런 여유가 있어야 한다.

 

 

2000.10.13 : 계획

 

뒤를 돌아보지 않으며

옆으로 두리번거리지도 않으면서

이렇게 달려가고 있는 길이 옳은 길인지 그른 길인지 잘 모르겠다.

다만 이렇게 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그냥 달려가고 있는 것이다.

내가 지금 이길로 가지 않는다면,

나에게 또 다른 길이 있을 수 있다는 말인가.

더 안락하고 편안하게 나를 위해 준비된 길이 어디 있을까.

없다고 생각하고 있는 나의 단순성은 집착이란 것일까.

누구의 의견처럼 난 지금 고급인력을 스스로 낭비하고 있는 것일까.

하지만...

내가 지금 달려가고 있는 이 길이 옳은 길인지, 나의 유일한 길인지를 누가 답할 수 있단 말인가.

오직 하나님만이 예정하시는 그 길을...

 

우선

짧은 미래를 생각해야겠다.

TOEFL점수를 올리고, I-20를 받아 F1-Visa를 신청하고,

그 Visa가 나오면 3년 정도 영어와 그림공부를 확실히 하자...

여기까지만 몰두하고 신경쓰자.

그 다음의 목표는 있으니까 상황을 참작하면서 다시 경제적인 계획도 세우자.

이렇게 생각하면 좀 마음이 편해질까.

 

 

2000.10.28 : 포도원의 비유

 

얼마 전 아버지의 2주기 추모예배를 드린 후에 정혜와 나눈 포도원의 비유다.

포도원의 일을 얻기 위해 아침부터 시장에 나가서 기다렸던 사람들은

일찍 일을 시작했거나, 늦게 고용되어 일을 시작했거나를 막론하고

똑 같은 보수를 받게 하시는 하나님의 공평하심을 생각해 본다.

 

나는 나의 꿈을 위해, 아니 내가 해야 할 일을 위해

지금까지 장터에 나가서 서성거리며 일거리를 찾고 있었는데

너무 늦은 오후에 주인이 나를 불렀다고 불평하면서 나의 일에 태만하다면,

그것은 나의 부족함이 되는 것이고, 상받을 자격이 없는 것이다.

나이가 많아서 생각만큼 공부의 성과가 나타나지 않는다고 불평하는 내 모습을 보면

왜 이렇게 나약한지 나 스스로 너무 답답하기도 하다.

Motivation을 극대화 시킬 수 있는 Motive를 찾아야겠다는 생각도 하지만 그러한 것들이 쉽지가 않다.

 

그러나

내가 지금 이 시간에 최선을 다하지 못하면

난 너무 어리석은 사람이 될 것이라는 사실은 확실하다.

 

 

2000.11.03 : 다섯번째의 미국행

 

내일 모레면 또 미국으로 간다.

이번 미국행은 어떻게 운영해야할지 나 자신도 잘 모르겠다.

지난 4월에 나와서 미국으로 들어갈 안전한 비자에 대한 이런 저런 준비를 해보았지만

미국에서 살 수 있는 적당한 방법과 길이 열려지지 않는다.

 

이번에 다시 오렌지카운티로 가면

현재 그곳에 벌려놓고 있는 상황이나 관계들을 정리하면서 차근히 나를 돌아보아야 할 것 같다.

학생비자가 거절되면 얼마간 미국에 들어가지 못한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여러가지 상황들을 잘 정리하자.

그리고 욕심을 내지 말고 두 달 정도 있으면서 영어공부에 최선을 다하자.

학교에 들어갈 수 있는 일에 관계된 것만 선택해서 하자.

내 삶의 변화를 위한 두 번째 시도가 마무리될 것이다.

마음을 편하게 하는 것도 하나님이 기뻐하셨으면 좋겠다.

 

하나님!

당신의 사랑과 인도하심을 간절히 간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