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e&There/미국&멕시코(1999-2001)

[다섯번째의 미국(2000년)] 전혀 새로운 삶을 위한 마무리

truehjh 2012. 11. 29. 10:35

2000년 11월 어느날 : 오렌지카운티교회에서

 

 

 

2000.11.17 : 믿음은 모험

 

믿음은 모험이다라는 말들을 한다.

엘리야는 저멀리에 나타난 손바닥만한 구름을 보고도

그것을 통해 하나님이 비를 주실 것임을 확실히 믿었다.

나라는 사람은...

검은 구름이 하늘을 뒤덮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비가 오지 않으면 어떻게 할지를 걱정하면서 동시에 비가 오기를 기다리는 사람이다.

이 모습은 정말 믿음이 없는 모습일까.

주님... 나의 주님...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나는 경쟁적인 사회의 일원이 되기를 거부한다.

협력하는 사회의 일원이 되기를 강력히 희망한다.

진정한 나만을 위한 어떤 생각을 자연스럽게 잘 하지 못한다.

나 자신의 일보다 먼저 같이 있는 누군가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가 더 신경쓰인다.

그래서 누군가와 같이 있을 때는 나만의, 나만을 위한, 타인이 관련되지 않은

순수한 나의 욕망으로 이루어진 그런 창작물이 만들어질 수 없다는 사실을 느끼게 된다.

이제... 비로서...

왜... 하나님이 나를 홀로 놓아 두시려 하는지 그 이유를 알 것 같다.

나홀로... 오로지 하나님과 대면하고 있을 때만이 창작품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일 것 같다.

 

 

2000.11.24 : 친구의 죽음 소식

 

................................................................???

.....................................................................!!!

 

 

2000.11.28 : 인자네...

 

지난 몇일 간은 인자네 집에 가 있었다.

Thanksgiving 전날 저녁에 그녀가 나를 데리러 왔다.

Valley의 집에 친구들을 초청해 주어서 많은 친구들이 함께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터키와 곁들인 음식들이 계속 나왔고 각자가 준비해 온 음식들과 함께 만찬은 훌륭했다.

나는 울고 웃으며 그 친구의 죽음을 이야기하고... 지나간 내 삶의 여정을 이야기했다.

주역을 공부한 효상씨가 나는 어사 박문수의 사주와 똑같다며 아주 좋은 사주라고 알려 준다.

좋다고 하니 기분은 좋은데 어사 박문수의 삶이 과연 행복했는지 나는 잘 모르겠다.

 

주일에는 인자따라 미국인 성당에 가서 미사를 드렸다.

다음 날에는 폴게리뮤점에 가서 하루를 보냈다.

이번 방문이 세번짼지 네번짼지 잘 모르겠는데 갈 때마다 새로운 느낌이다.

너무 좋은 시설과 자연환경을 가지고 있는 그곳 사람들이 부럽다.

 

그 다음날에도 여러군데를 돌아다녔다.

이슬람사원에 들려 산책도 했다.

그리고 바닷가에서 비둘기들에게 땅콩도 나누어 주고,

말리브해안을 끼고 있는 아름다운 집들도 구경하면서 석양을 보았다.

오렌지카운티로 돌아오는 길에 LA에 들려 박약사도 만나보고 12시 넘어 들어와 보니

기호가 왔다갔단다.

 

 

2000.12.05 : 나약한 롯

 

소돔과 고모라의 죄악을 지켜보는 롯의 심정을 생각해 본다.

어떻게 할 수 없는 자신의 무기력을 안타까와 했을까...

하나님은 그를 구하셨지만, 그의 근거지인 성은 멸망시켜 버리셨다.

 

디즈니랜드에서 쏘아올리는 불꽃놀이가 Bathroom 창문으로 보인다.

매일 이 시간 쯤에... 화려하게 빛나는 불꽃의 향연을 창문사이로 훔쳐보며

그 아름다움에 시간을 잊는다. 여러가지 모양의 불꽃들 중에서도

하얗게 반짝이며 잠시 머물렀다가 사라지는 그 모양이 가장 아름답다.

 

생각이 아련하다... 누구의 시였던가...

" 아 아... 좀 더 강열한 정열에 살고 싶다. 저기 저 횃불처럼 헝키는 연기, 숨막히는 불꽃의 고통 속에서라도 더욱 뜨거운 삶을 살고 싶다..."

 

 

2000.12.21 : 하늘에서 내리고 있는 은총

 

Christmas Season이 되어서 미국의 집들은 작은 별빛같은 등으로 장식되어 있다.

반짝거리는 모습은 하늘에서 내리고 있는 은총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다.

미국교회의 크리스마스행사에 참여했는데 마굿간이 마련되고 동방박사들은 말을 타고 입장한다. 

스케일이 다르다고나 할까.

 

오후에 수정교회(Crysta Cathedral)에 가서 예쁜 유리파랑새 몇 마리(?)를 구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