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e&There/미국&멕시코(1999-2001)

[네번째 미국(1999년)] 내일이면 다시 서울

truehjh 2012. 2. 21. 23:16

 

2000.03.14

 

성인이가 한국에 나가 있는 지난 2주동안 조용한 시간을 보내며 많은 생각들을 정리했다.

하필이면 이 기간에 차가 고장날 것이 무엇인가...

분주하게 돌아다니지 말고 명분있게 집에서 혼자 있으면서

기도할 시간을 가지라는 하나님의 보살핌이 아닐까라고 생각하며 웃어본다.

 

이번 6개월 동안 미국에 체류하면서는 내가 해야할 일은 다 할 수 있을 것 같다.

먼저, 친구 옆에 있으면서 그 친구가 가야할 길을 확고히 하도록 도와주는 일...

다음, 내가 어떻게 미국생활을 계속할 수있을지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을 모색하는 일...

마지막으로, 영어공부와 그림공부를 경제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는 일...

 

성인이가 돌아와 그녀의 길을 결정하고 roommate가 결정되면 나는 다시 한국으로 들어가야 한다.

들어가기 전에 Ventura에 있는 김목사님댁을 찾아가

학교에 입학할 수 있는 절차와 구체적인 방법들을 의논해야겠다.

될 수 있으면 I-2O form을 받아가지고 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2000.03.25

 

열흘 전 그에게 나를 알리는 편지를 썼다.

진지하고 따뜻한 마음으로 나를 알렸다.

많이 정리되어 있는 나를 보였다.

그가 삶에 대한 용기를 가지고 자신의 생명에 대한 희망을 놓지지 말았으면 좋겠다.

 

 

2000.04.03

 

저녁을 먹고 나면 허물없이 찾아가 차 한잔을 마시고 싶다고 말할 수 있는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 입은 옷을 갈아입지 않고 김치냄새가 좀 나더라도 흉보지 않을 친구가 우리집 가까이에 있었으면 좋겠다. 비오는 오후나 눈 내리는 밤에 고무신을 끌고 찾아가도 좋을 친구, 밤늦도록 공허한 마음도 마음 놓고 보일 수 있는, 악의 없이 남의 이야기를 주고받고 나서도 말이 날까 걱정하지 않는 친구... 그가 여성이어도 좋고 남성이어도 좋다. 나보다 나이가 많아도 좋고, 동갑이거나 적어도 좋다... 반드시 잘 생길 필요도 없고, 순수하나 멋을 알고, 중후한 몸가짐을 할 수 있으면 된다...  - 유안진의 글 중에서 -

 

 

2000.04.10

 

 

 

 

2000.04.12 : 내일이면 다시 서울...

 

한국에 가서 TOEFL을 보고, I-20을 신청해서 비자를 받고, 태국을 들러 미국으로 오던지...

아니면, 즉 비자가 나오지 않으면 태국으로 가서 한 1년쯤 지내면서 또 주님의 인도하심을 기다리자...

이렇게 생각하면 마음이 가벼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