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ct&Fiction/생일일기

_ 스물네 번째 생일

truehjh 2013. 2. 15. 21:36

1979.03.13

 

귓가에 들리는 작은 소리들이 글을 쓰도록 내 마음을 충동시킨다.

이제는 대상도 없는 글을 쓰게 되었다. 그러나 그렇게 허전하지는 않다.

난 다만 글을 쓸 수 있는 여유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만족할 수 있으니까.

속이고 속는 세대에서 조금이라도 순수한 생활을 하려고 노력하지만

그것이 순수로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 같다.

결국은 모두가 포기하고 말겠지만 아직 나는 버텨내리라는 긍지를 가지고 있다.

지금 이렇게 시간을 셈하고 있는 어림아이다움을 누군가 가 비웃고 있겠지만,

난 그냥 그렇게 살고 싶은 것이다.

좀 더 강한 마음의 소유자였다면 약국경영의 성공을 꿈꿀 수 있었겠지만 난 약한 아이다.

아니 그런 강한 사고방식을 원하지 않는다.

내가 순수하게 살아가려는 의지가 무너져 내릴 땐 지금의 나와는 전혀 다른 내가 태어나리라.

모든 것을 꿈으로 환원시켜야 하는 현실을 직시하면서 적응되지 낳는 센티를 어떻게 감당할 것인가.

그러나 언젠가는 일어나야 할 사고방식의 변화이고, 생활습관의 혁명이다.

언제나 이렇게 동면할 수는 없지 않은가.

하루에도 비굴함과 영웅심을 몇 번이나 교차해 가면서 느끼고 있는지.

좀 더 똑똑한 자아를 구축하자.

좀 더 야무진 사고방법을 확립하자.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성실한 영웅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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